최근 병원 개원가에서는 늘고 있는 한숨섞인 목소리다. 눈높이는 까다로워진데다 진료수가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의료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4년도 병의원 종별 신규-폐업 현황’에 따르면 병의원 신규개업 수는 6153개소인데 반해 폐업 수는 4495개소로 나타나 신규개업 수 대비 폐업률이 73%에 달한다.
병원경영지원회사(MSO)가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도 이런 의료계 현실과 맥을 같이한다. 지난 1일 헬스케어전문회사 오픈닥터스에 새로 취임한 이만호 대표는 이에 대해 “낮은 의료수가, 체계적이지 못한 병원 경영 시스템이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의료진들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며 “적극적인 해외진출 등과 같이 병원경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의료진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만호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오픈닥터스에 대해 알려 달라.
오픈닥터스는 개원 및 병 의원 경영을 중심으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의료포털사이트’를 기초로 지난 2000년에 설립된 회사다. 지난 16여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축적된 컨설팅 노하우는 여러 의료기관 등의 잇단 호평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많은 의료인에게 신뢰를 주었고 의료인들이 찾는 사이트 및 의사들에게 필요한 콘텐츠와 교육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오픈닥터스는 3만여명의 의사 회원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의사들 사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개원정보 제공 사이트로 정평이 나 있다. 개원정보박람회를 비롯해 대형 컨벤션 및 교육행사 개최, 병의원을 위한 특화된 경영 컨설팅 및 금융지원사업, 인테리어사업 등 양적, 질적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의료계의 상황은 어떠한가?
최근 치열한 경쟁 등으로 의료계가 위기라고 한다. 매년 의료계의 많은 관계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금이 위기’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위기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앞으로도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 외적으로 보면 경영환경, 의료정책, 낮은 의료수가 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적인 요인으로 병원을 무리하게 신, 증축하거나 체계적으로 운영하지 못해 위기를 초래하는 등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의료진들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성공적인 모델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새로운 모델을 통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유도해 병원경영의 새로운 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의료시장에 대해 알려 달라.
최근 중국의 의료시스템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중국 의료시장은 승부수를 거는 것 같다.
리커창 총리는 2020년까지 중국 의료시장을 8조위안(약 140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며 지난해 9월 ‘건강서비스업 대혁신’을 발표하지 않았는가. 중국 국가위생가족계획위원회는 이에 앞선 지난해 7월 베이징, 톈진, 상하이, 장쑤, 푸젠, 광둥, 하이난성 등 7곳에 외국 자본 100% 독자병원 설립을 전격 허용했다.
특히 의사 300만명, 약사 70만명이 자국의 의료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기업들이 병원 투자에 적극적이다. 만약 한국이 의료 시장을 방관한다면 5~10년 후 중국의 의료 수준은 한국을 추월할 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들 정도다. 그만큼 중국 의료가 급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현지에서 어렵지 않게 체감할 수 있다. 이제 한국의료진들도 중국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알아야 하고 의료 한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꿈을 말해 달라.
의료시장의 흐름을 다각도로 분석한 서비스 제공은 물론 수준 높은 맞춤형 컨설팅으로 의료인들은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고질적인 의료계의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병원 내·외부 환경을 고려한 경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많은 의료진들이 안심하고 표준적인 시스템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구매, 급여, 진료 수익 예측 등의 데이터를 수치화 해 병원경영지원회사의 합리성을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