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휴가철이 되면 건선, 아토피, 여드름, 두드러기 등 피부 질환을 앓는 환자가 새로 생기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스트레스나 과로, 음식섭취 같은 생활 습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환인 건선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에는 휴가를 다녀온 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려고 떠난 휴가가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건선은 열에 민감한 질환이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인체 내부의 열이 증가하면서 건선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건선 환자는 피부가 예민한 상태에 있다. 때문에 피서지에서의 스트레스, 기름진 음식과 과음 등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에 바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건선 환자에게 유익한 휴가는 어떤 것일까? 휴가 후유증이 걱정돼 집에만 있는 것이 과연 능사일까?
이에 대해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휴가 기간에도 가급적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되, 평소보다 조금 더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평소 즐기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휴가지에서도 일어나고 잠드는 시간을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하되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잠들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평소 바쁜 일상 때문에 인스턴트 등 해로운 음식을 섭취가 잦았다면, 휴가기간만큼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평소 운동과 일조량이 부족했다면, 햇빛이 강한 시간을 피해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건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기름진 음식을 폭식하거나 술을 폭음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다만 평소 충분히 음식관리를 해 왔다면, 휴가인 만큼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평소 참아오던 음식을 조금 먹거나 가볍게 한 잔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다만 생활리듬을 망가뜨리고, 건강을 해칠 정도의 폭음이나 폭식, 불규칙한 수면의 경우 일상으로 복귀해야 할 시기에 몸살이나 장염, 무기력증 등의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햇빛 알러지가 있거나 건선 피부의 열감이 심하거나 가려움이 심하다면 강한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일광화상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기훈 박사는 “휴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건선이 완화되기도, 악화되기도 한다”며 “자신의 일상 속에서 건선을 악화시키거나 완화시키는 요소들을 가려내 건강한 생활 방식으로 휴가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