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통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행사 등 해외직구로 빠져나가는 손님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월, B신문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소비자(해외직구족) 등으로 인해 위축된 내수시장을 살리고자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유치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을 쇼핑하라’는 표어가 입증하듯 전국 각지에서 2만6000여개의 점포와 200여개의 전통시장이 참여한다.
정부는 이번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내수진작과 소비 활성화를 기대한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번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내수진작과 소비 활성화를 기대한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지적이다.
◆경제회복세, ‘한·블·프’로 한방?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을 행사기간으로 잡고 ‘국내 최초’, ‘최대규모’의 세일행사를 마련한다고 공언했다. 이번 행사는 수출 중심의 성장동력 확보가 어렵다는 위기감에서 나왔다.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글로벌 교역 또한 부진한 상황에서 대규모 세일행사로 내수진작과 소비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매출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전년(29조8000억원)보다 1.9%(6000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백화점 매출에 ‘빨간딱지’가 붙은 것은 외환위기 한파가 몰아친 1998년(-9.0%)과 카드사태로 내수가 얼어붙은 2003년(-3.0%), 2004년(-4.4%) 이후 10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매출 하락의 주된 원인을 유통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데서 찾았다. 또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등 해외직구족이 크게 늘면서 국내 쇼핑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것도 한몫했다. 관세청이 지난해 해외직구를 통한 수입 건수와 금액을 조사한 결과 1553만건, 15억4000만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39%, 49% 급증했다.
정부는 이 같은 위기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유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9월 임시공휴일 지정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겹치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우리경제에 회복세가 본격화됐다고 판단, 추석연휴 이후를 기점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기획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실제 이번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한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큰 기대감을 보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에서 주도하는 만큼 매출 면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정기적으로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품의 질·환불규정 꼼꼼히 따져야”
그러나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가 빠져나가는 해외직구족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대한민국을 세일한다’며 홍보했지만 참여점포의 구성은 상대적으로 편의점에 쏠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포함한 2만6000여개 점포 중 편의점이 2만5400개다. 백화점은 전체의 75%, 대형마트는 90%, 편의점은 95%가 참여했다.
이마저도 할인규모가 기존의 세일과 다를 바 없다. 백화점업계는 이번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대 50~70%, 현대백화점은 최대 80%, 신세계백화점은 최대 30%로 할인 폭을 정했다. 지난해 백화점 할인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백화점업계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관광객(유커) 특수를 노리겠다며 최소 30%에서 최대 70%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편의점도 마찬가지. 일부상품의 할인과 함께 1+1 또는 2+1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혜택으로 내걸었지만 소비자를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11번가와 G마켓, 옥션 등 온라인쇼핑몰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평소에도 할인 폭이 컸던 탓에 체감상 할인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준비하는 바람에 이번에 참가하지 않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떠들썩한 광고와는 달리 효율성이 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우려를 나타낸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신제품이 아닌 재고를 세일품목으로 풀 확률이 높다”며 “행사기간에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라면 상품의 질은 물론 환불규정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을 위한 이용 팁
‘한국에서의 마법 같은 시간’.
외국인을 위한 이용 팁
‘한국에서의 마법 같은 시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내국인을 위한 것이라면 오는 31일까지 한국 전역에서 개최되는 ‘코리아 그랜드세일’(Korea Grand Sale)은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쇼핑관광축제다. 하지만 준비 없이 참여하면 세일의 절반도 누리지 못할 수 있다.
우선 알뜰한 쇼핑을 위해 ‘쿠폰’ 준비가 필수다. 행사 참여사의 모든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원패스 쿠폰’은 단 한장으로 언제 어디서나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국 주요 관광안내소 내 비치된 홍보 리플릿의 쿠폰을 절취해 사용하거나 코리아 그랜드세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쿠폰을 모바일이나 태블릿PC에서 다운받아 이용하면 된다.
보다 더 계획적으로 한국쇼핑을 준비한다면 각 업소(지점·매장)별 영업정보와 할인율이 포함된 개별 쿠폰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코리아 그랜드세일 홈페이지에서 쇼핑·패션·숙박·식음료·엔터테인먼트·뷰티·건강·편의점·교통 등 다양한 쇼핑테마를 검색해 평소 관심 가졌던 브랜드의 쿠폰을 저장할 수도 있다.
관련 문의사항은 국내 및 해외(+82-2-818-1500)에서 전화로 24시간 접수받는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폴란드어, 터키어, 스웨덴어, 태국어,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어, 몽골어 등 19개 언어에 대해 한국어 통역서비스가 제공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