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이유로 펀드를 환매할 경우 예상과 달리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현재는 수익률이 낮지만 환매한 뒤 가격이 오른다거나 갈아탄 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할 때다. 이처럼 펀드는 환매시기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 더구나 펀드는 은행예금이나 보험처럼 환매 시 바로 돈을 찾을 수 없다. 환매타이밍에 따라 예상보다 적은 돈을 손에 쥐거나 심지어 수익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물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목표 달성했거나 돈 필요할 때
그렇다면 펀드환매는 어떤 기준으로 하는 게 바람직할까. 먼저 투자목표를 달성했을 때가 환매를 고려할 시기다. 만약 내집 마련을 목표로 펀드에 투자했는데 성과가 높아 목표금액을 달성했다면 펀드를 환매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수익률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환매를 결정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투자하기 전에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또 돈이 필요할 때도 환매를 해야 할 시기다. 우리가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이유는 돈이 필요할 때 자금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당장 돈이 필요하다면 수익이나 손실에 큰 의미를 두지 말고 바로 환매해 활용하는 것이 좋다. 손실 난 펀드의 회복을 기다리며 대출을 받아 자금을 활용하거나 추가 투자하면 이자 부담과 손실 가중으로 손해를 키울 수 있다.
◆펀드매니저·운용전략 바뀔 때
펀드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운용되거나 투자전략 등이 바뀔 것으로 예상될 경우도 환매를 고려해야 한다. 기업은 인수합병(M&A) 이슈가 없는 한 업종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 예컨대 자동차종목이라면 앞으로 계속 자동차를 만들 확률이 높다. 하지만 펀드는 다르다. 중간에 최고경영자나 펀드매니저가 바뀌면 운용전략이 변동될 수 있다. 따라서 펀드에 가입한 후에도 애초부터 기대했던 전략대로 운용되는지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또 3년이 넘어도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환매를 제안한다. 오랜 기간 동안 시장의 평균보다 수익률이 낮다면 펀드매니저의 능력이 떨어지거나 시장 방향을 잘못 읽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서둘러 환매하는 것이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현명할 수 있다.
갖고 있는 펀드의 환매 순서도 중요하다. 2개 이상의 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수익률이 높고 규모가 작은 펀드부터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형펀드일수록 중·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이 뛰어나다. 따라서 수익을 낸 중소형펀드부터 환매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