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광주지역 분양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주택시장의 활황 속에 앞다퉈 분양에 뛰어들었던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물량을 줄였지만, 미분양 주택은 3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렸다.

저금리 기조 속에 전세수요자들의 매매전환이 늘어나고 외부 투기세력까지 청약 시장에 뛰어들면서 광주지역 집값이 크게 상승했고, 이로 인해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시장의 분석이 나오면서 집값 하락을 우려한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미루며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또 청약 시장을 데우며 분양권 판매로 재미를 보았던 외부 투기세력이 빠져 나가며 거품도 함께 빠져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분양 주택 가운데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상당수를 차지해 지역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던 미분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015년 9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광주지역 미문양 주택은 260가구로 전월 190가구에 비해 36.8% 증가했다. 광주는 지난 6월 189가구를 기록한 후 7월 183가구, 8월 190가구, 9월 260가구로 3개월 연속 미분양 주택이 증가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지난 7월181가구, 8월 178가구, 9월 221가구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처럼 광주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데는 과잉공급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신규 물량을 내놓을 때마다 분양 대박을 터트린 건설사들이 앞다퉈 아파트 신축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광주지역 주택 인허가는 3616가구로 전년 동월 435가구에 비해 731.3% 증가했다. 올해 1~9월까지 인허가도 1만114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 6257가구에 비해 61.7% 증가했다.

‘물들어 올 때 노젓자’는 건설사들의 과잉공급이 미분양을 양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광주는 수도권과 달리 2000년대 중반까지 가격 상승세가 미미했던 반면 2010년 이후에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가운데 저금리 기조 속에 전세수요자의 매매전환이 늘어나고, 재개발·재건축 붐이 일어나면서 전세부족 물량과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 광주의 최근 3년간 매매가격은 연평균 9.7%씩 상승하며 과열 우려도 제기된 상황 속에서, 주택구입능력지수도 171.3에 이르며 부산(130.9), 대구(121.7)를 웃돌았다.

하지만 ‘집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시장의 분석이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이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속에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KTX 호남선 개통과 나주혁신도시 정책 효과를 등에 업고 일찌감치 지역 분양시장에 뛰어들어 큰 재미를 본 외부 투기세력들이 대거 빠져나간 것도 미분양 증가의 한 요인으도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광주지역 미분양 주택 260가구 중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221가구를 차지해 문제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돈맥경화'에 따른 건설사들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광주전남지역은 지난 2008년 이후 미분양 사태로 중견건설업체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나 회생절차에 들어가며 지역경제가 한바탕 홍역을 겪기도 했다.

광주지역의 한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광주지역에 물량이 부족하지 않고 집값도 최근 너무 많이 올라 내집 마련이 급하지 않는 수요자들은 집값 하락을 기다리며 관망하는 분위기다“면서 “건설사들도 물량 조절에 나서겠지만, 당분간 미분양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