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은퇴 후 전남 강진에서 칩거해온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사흘동안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지켰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2일 빈소에 도착한 직후에 "이 땅의 위대한 정치 지도자 한 분을 잃었다"며 “현대 민주주의의 역사는 김영삼 정부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날 "오늘이 제 생일"이고 말하며 "집사람이 'YS가 당신 생일에 돌아가셨으니 당신 복 많이 받을거에요'라고 말했다"고 "YS가 저를 많이 아껴주셨다"며 "그 개혁의 정신을 잃지 않고 정치를 하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2일 비보를 듣고 강진에서 상경한 뒤 24일까지 사흘 연속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치러진 빈소를 찾았다.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과 함께 '상주' 역할을 자처하며 여야 현역 정치인들과 각계 인사 등 빈소를 찾는 수많은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손 전 고문은 26일 영결식까지 계속 빈소를 지킬 예정이며 국가장 장례위원회 고문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993년 당시 서강대 교수를 지내던 중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경기 광명 보궐선거에 나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절에는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내며 'YS키즈'의 대표적 인사로 자리 잡았다.
한편 야권 인사 중 유일하게 김 전 대통령의 '상주'를 자처하는 손 전 고문을 둘러싸고 ‘정계복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양김시대를 함께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빈소를 찾아 손 전 고문의 배웅을 받으며 "손학규 선생이 건강해야 되는데"라며 "썩은 나무도 발로 차야만 무너지는 법이야. 발로 차는데, 시골 가서 있을 생각하지 말고 돌아와"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