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광주·전남지역 수출 품목 중 자동차, 타이어, 석유화학, 철강제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엔저로 인한 일본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되면서 광주지역 업체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술개발 및 R&D투자확대, 신사업 영역 개척, 신규 시장 진출 등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내놓은 ‘엔저 지속이 광주·전남지역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012년 12월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펼쳐오며 원·엔 환율(100엔당)은 하락세를 지속해오다 지난달 말 현재 940.3원(월평균 기준)으로 2012년 말(1,288.1원)대비 27.0% 절상됐다.

엔저 약세가 이처럼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지역 수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광주지역 수출은 2013년 중 전년동기대비 12.3%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으나, 이후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전남도 2012년 419억1000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후 매년 감소세가 확대됐다.


품목별로 광주는 자동차, 타이어 전남은 석유화학, 철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일간 수출경합도가 높은 자동차는 쏘울의 판매 증가 및 생산설비 증대(기존 50만대에서 연간 62만대) 효과 등으로 2013~2014년중 수출이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엔저에 따른 일본 경쟁업체들의 가격경쟁력 향상 등으로 수출이 감소한 반면 일본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아차 쏘울은 출시 첫 해인 2008년 약 1만대가 수출된 이후 2015년 6월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총 102만대가 수출됐다.

광주지역의 타이어 수출은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로 전환했으며, 특히 올해 상반기중 수출(4억4000만달러)이 전년동기대비 22.2% 줄어드는 등 감소폭이 확대됐다.

일본의 타이어 수출은 2013년 증가로 전환됐으며 이후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광주지역보다 수출감소폭이 작았다.

반면 한일간 수출경합도가 낮고 품질면에서 일본보다 우위에 있는 전기전자는 영향이 미미했다.

전남은 석유와학 철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수출은 2013년 이후 감소로 전환됐으며, 올해들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전남지역의 석유화학산업은 주로 범용제품으로 구성돼 있어 일본과 산업구조가 상이하지만,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같은 부문에서 엔저에 따른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전남지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많은 상황이다.

철강 역시 한·일간 수출경합도가 비교적 높은 데다 전남지역과 일본 업체들의 수출전략이 유사해 엔화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는 전남지역의 철강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됐다.

반면 석유정제 수출은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이는 엔저에 따른 영향이기보다는 저유가로 인한 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선박 수출도 세계 조선경기 침체 등으로 2013년 큰 폭으로 감소한 후 보합 수준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남은 일본과 선박수출 품목이 상이해 수출경합도가 제조업 평균보다 낮은 수준인데다 전남지역의 중대형 선박업체들이 다양한 선박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엔저가 전남지역의 선박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엔저현상의 지속이 광주·전남지역 일부 주력품목의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산업에서 비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 및 R&D 투자 확대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타산업과의 협력과 융합을 추진해 세계 시장수요를 선점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고, 특히 중소 수출기업의 경우 외화자금 부족과 환변동 관련 전문인력부족으로 단기적인 환율 변동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무역보험공사의 환율 변동보험과 민간은행들의 환헤지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