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으로 시간여행을 해 S&P500 기업들 각각에 1달러씩 투자한다고 상상해보자. 30년 후인 2002년에 어떤 기업의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을까. GE일까? IBM일까? 아니면 인텔일까. 보도에 따르면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의외의 산업 분야에서 나타났다. 바로 사우스웨스트항공이다. 일반적으로 항공산업은 영업이익률이 낮은 분야이기 때문.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성공비결은 최대한 많은 노선을 취항하려는 다른 항공사들과는 달리 이익이 많이 나는 노선들에 선별적으로 취항했다는 점이다. 또한 항공료 인상의 요인이 되는 기내식 서비스를 과감히 없앴다. 좌석은 예약자들에게 미리 지정석을 내주는 것이 아니라 승객들이 선착순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값비싼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포기하고 모든 좌석을 보통석으로 판매했다. 비인기 항공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 돈을 더 내더라도 기내식을 먹거나 더 편안한 좌석을 이용하기를 바라는 고객들을 포기한 것이다. 이처럼 본질이 아닌 것은 과감히 버리는 사람들을 일컬어 ‘에센셜리스트’라고 한다. 이들에 대해 다룬 책 <에센셜리즘>을 통해 비즈니스의 성공원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자.


에센셜리스트는 가장 중요한 일들을 선별적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들은 거의 모든 것이 비핵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비에센셜리스트는 거의 모든 것이 핵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주로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다음과 같은 상황을 부른다.
1단계: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와 목표를 가지고 노력을 함으로써 상당한 성공을 이뤄낸다.
2단계: 일을 ‘믿고 맡길’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으면서 더 많은 업무와 자원, 기회가 주어진다.
3단계: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지만 결국 시간과 노력이 분산된다.
4단계: 부족한 시간 때문에 큰 기여를 하거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을 ‘성공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맨 처음의 성공이 결과적으로 성공을 방해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처음의 성공은 비교적 쉽지만 지속적 성공은 어려운 이유다. 성공의 역설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비본질적인 것들을 지속적으로 구분하고 버려야 한다. 우리는 오늘날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을 꺼리는 사회에 살고 있다. 상대방이 실망할까봐, 조직에서 소외될까봐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에센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모든 것을 다 하려는 것, 모든 사람의 요청을 수용하는 것을 중단하고 ‘예’는 천천히, ‘아니오’는 빠르게 말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무의미한 다수가 아닌 ‘본질적인 소수’에 집중함으로써 훨씬 더 큰 성과를 이뤄낸다는 ‘에센셜리즘’ 개념은 오늘날 복잡한 시대에 반드시 주목해야 할 방식으로 우리의 일과 삶 어느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에센셜리스트에게 있어 집중이란 무언가에 단지 힘을 쏟는 게 아니라 무언가의 가능성에 대해 계속해서 고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본질이 아닌 것은 끊임없이 버리는 것이다.

그렉 맥커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