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싱어송라이터 라팽과 기타리스트 아질로 구성되어있는 부부 뮤지션입니다. ‘라팽아질’은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 피카소, 르누아르가 드나들던 카페 이름입니다. 프랑스어로 라팽은 ‘토끼’를, 아질은 ‘민첩한’ 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라팽아질의 벽에는 와인 병을 들고 냄비에서 탈출하는 토끼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날쌘 토끼라는 의미를 가지며, 파리의 예술가들의 영감을 이어받아 ‘라팽 아질’만의 예술 세계를 펼쳐나가고자 이름을 지었습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라팽 : 어릴 때부터 음악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있었어요. 고2 때 문득 음악을 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들어 인터넷에서 드럼 선생님을 찾아 함께 낙원상가에 드럼 스틱을 사러 갔었는데 그분이 권해준 드럼 스틱을 구입하고 나오자 그 분이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하고 사라져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기를 당했던 거죠. 그 후로 대학에 가서 음악을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공부를 해서 대학에 들어가 처음으로 밴드를 시작했습니다.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는데 다시 음대를 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1학년을 마치고 시애틀로 어학연수를 갔습니다. 현지 대학 첫 영어 레벨테스트에서 통과한 덕분에 전공을 고를 수 있게 되었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음악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죠. 현지 극장에서 공연도 하고, 미국인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한국말로 만든 노래들로 공연을 하고 다녔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의 남편을 대학교 때 만나 기타를 배우다가 결혼까지 하게 되어 라팽 아질이라는 팀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아질 : 대학교 입학 후 밥도 사주고 게임도 같이 할 수 있다는 친구의 꼬임에 빠져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 가입하여 음악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1학년 때에는 사정상 학교 근처 고시원에서 살게 되었었는데 그 당시에 수업도 재미없고 집에 가면 TV나 인터넷도 되는 게 없어서 학교에서 모든 걸 해결하고 남는 시간에는 기타만 치다 보니 어느덧 기타에 발을 깊숙이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악보를 전혀 못 보는 상태여서 굉장히 막막했는데 나름의 암기 방법으로 무식하게 기타를 접하며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멤버 분들이 모여서 그룹 활동을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라팽 : 대학교 4학년 때 재즈 동아리를 만들고 졸업하려고 학교에서 새내기 1학년들과 늦깎이 4학년들이 서로 모였는데, 결국 동아리는 안 만들고 그 중 늦깎이 4학년들이 뭉쳐 대학가요제 출전을 위해 ‘보헤미안 구학기’를 결성하여 서로 음악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최종 예선에서 아질의 기타 줄 튜닝이 안 맞아 아쉽게 떨어졌지만 그 후로 계속 만나다 보니 결혼까지 했네요. 연애를 할 때 아질이 결혼하면 하객들에게 기타 연주를 녹음한 CD를 꼭 나눠주고 싶다고 한 말이 인상 깊어 라팽이 함께 자작곡으로 앨범을 만들어 2014년 결혼식 날 하객들에게 CD를 선물하게 됩니다. 그 후로 본격적으로 라팽 아질이라는 팀이 결성되었고, 2015년 1월 13일 첫 EP 앨범을 발매하게 되어 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질 : 써놓고 보니 저희의 그룹활동은 저희의 연애사 및 가정사와 매우 일치하네요.
Q. 그룹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과 멤버 개인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은 무엇인가요?
라팽 : 개인적으로 오케스트라와 공연 경험이 많고 퍼포먼스를 좋아하여 스케일이 큰 무대를 꿈꾼다면 아질과 함께 하는 그룹의 색은 일상 그대로의 어쿠스틱하고 감성적인 느낌의 음악입니다.
아질 : 어쿠스틱하고 감성적인 느낌은 사실 제가 가진 음악적 기초가 이것밖에 없다 보니 나오는 게 자연스럽게 이렇게 나오는 듯 합니다. 배운 악기가 클래식 기타이고 10년 정도 연주한 클래식 기타 연주 방법에 있어서 특히 내가 잘 할 수 있는 방식은 스케일이 많거나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곡이 아닌 서정적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좋아하는 음악들은 전부 리듬감이 있거나 춤곡, 댄스 등에 가까우니 사람은 본인이 부족한 것을 좋아하고 그렇게 되고 싶어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Q. 음악활동을 하면서 가장 좋았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이 부분은 의외로 둘 다 서로 공감하는 부분인데 음악을 하면서 가장 좋을 때와 가장 힘들 때는 동시에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라팽과 아질은 둘 다 회사를 다니며 음악활동을 병행하고 있는데 둘이서 내린 결론은 힘들 때 더 좋은 것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한참 회사가 바쁠 시기에 더 하나라도 쪼개서 뭔가를 해보고 코드 하나를 생각하더라도 바쁘고 힘들고 주말에도 출근할 때는 문득문득 떠오르는 반면, 이제 좀 한가해졌구나 이론공부를 해보자 하는 시기에는 게을러져서 손에 잘 잡히지도 않고 오히려 더 늘어지게 되더라구요. 몸과 마음이 바쁜 시기에 음악활동이 더 잘된다는 사실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죠.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곡은 무엇인가요?
아직 앨범에 실리진 않았지만 네이버 뮤지션 리그에 보시면 ‘내 마음이 부르는 노래’ 라는 영상이 있어요. 어느 힘들고 녹초가 되어 집에 들어온 날, 침대에 털썩 누워서 마음이 흥얼거리는 노래를 만들어 첼로, 피아노, 기타와 함께 하나씩 완성하였는데, 메이저 풍도 마이너 풍도 아니고 밝게 뻗어나가지도 암울하게 가라앉지도 않은 노래라 곡의 진행 분위기를 잡는 데 기존에 생각했던 것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을 해야 했습니다. 라팽이 첼로 멜로디를 그릴 때 사람과 음역대가 비슷하다는 사실만 가지고 직관적으로 접근을 하여 낮은 노래를 부르듯이 만든 멜로디를 가지고 실제 연주가 가능한지도 모르는 악보를 그려서 첼리스트 분에게 주었는데 다소 낯선 악보지만 멋진 연주가 나왔고, 음악도 좋다고 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공연을 본 사람들과 연주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던 노래라서 다음 앨범에 꼭 실을 예정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 목표는 무엇인가요?
두 번째 EP 앨범을 준비 중인데 컨셉은 스탠다드 재즈 및 여러 곡들을 라팽 아질의 느낌으로 풀어가는 앨범이 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목표로는 2017년 무한도전 가요제에 나가는 것입니다. 참고로 곡은 미리 써놓았어요. 하하.
<사진=라팽아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