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 마이 그랜파>는 열정과다의 '자유영혼' 할아버지와 성공밖에 모르는 따분한 엘리트 손자의 수습불가 인생을 그렸다. 두 상반된 캐릭터가 펼쳐 보이는 다양하고 기발한 에피소드와 기존 할아버지 캐릭터를 완전히 뒤집은 로버트 드 니로가 쏟아내는 거침없는 입담은 지루할 틈 없이 관객의 웃음샘을 자극한다. 특히 할아버지가 손자의 결혼을 저지하기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들은 <오 마이 그랜파>의 하이라이트로 관객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고 갈 법하다.
<오 마이 그랜파>는 미국 최고의 해변 데이토나 비치를 배경으로 관객에게 화끈한 볼거리도 선사한다. 해변의 아름답고 시원한 풍광은 물론이고 보기만 해도 온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핫한 비키니 걸과 몸짱 남성의 향연은 보는 이들에게 한발 앞선 여름의 열기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전하는 진정한 재미는 따로 있다. 바로 훈훈한 감동을 선사한다는 것. 제이슨(잭 에프론)을 궁지에 몰아넣은 모든 소동은 자신의 꿈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손자에게 진짜 인생을 찾아주기 위해 딕(로버트 드 니로)이 준비한 사려 깊은 행동이다.
앞선 출연작 <인턴>에서 훈훈하고 매력 넘치는 70세 인턴 ‘벤’ 역을 소화한 로버트 드 니로는 <오 마이 그랜파>에서도 손자에게 직접적이고 유쾌한 멘토링을 선보인다. <인턴>에서의 젠틀하고 중후한 노신사의 모습을 탈탈 벗고 72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열정 넘치는 할아버지로 변신해 ‘끌려 다니는’ 인생이 아닌, ‘끌리는 대로’ 살아가는 인생을 살라는 교훈을 몸소 전한다.
■시놉시스
72살 나이가 무색한 품격넘치는 '뇌섹' 할배 딕(로버트 드 니로)은 결혼은 물론 모든 인생을 아빠의 성공 공식에 따르려는 무사안일 손자 제이슨(잭 에프론)이 안타깝기만 하다. 운전 면허 정지를 핑계 삼아 자신의 플로리다 여행에 제이슨을 동행시키는 딕. 열정과다 거침없는 할아버지와 고지식한 허당 손자의 여행은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 제이슨의 결혼식마저 무산될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이런 엉뚱한 사건의 연속 뒤에는 할아버지의 특별한 의도가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