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니더스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는 소식에 콘돔제조업체 유니더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카바이러스가 성관계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실제 매출에 영향을 미칠지 확신할 수 없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슈에 ‘급등’… 실적 반영 ‘불투명’

지난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유니더스는 전 거래일보다 2870원(29.5%) 오른 1만26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2%대의 낙폭을 보이며 출발한 유니더스는 장 시작 8분 만에 거래량이 급격하게 몰리며 상한가로 직행했다.


유니더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이유는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 발생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브라질에 22일간 체류했던 남성 A씨(43)가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본부는 브라질 등 42개국 지카바이러스 위험국가 여행객들에게 귀국 후 1개월 간 헌혈을 금지하고 2개월간 성관계를 하지 않거나 콘돔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지카바이러스가 수혈이나 성관계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직접적으로 콘돔 판매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유니더스는 지난해 2월 간통죄가 폐지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간통죄 폐지로 성관계가 늘어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 때문이다.


또 지난해 6월 메르스가 창궐했을 당시에도 유니더스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유니더스가 생산하는 의료용 장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결국 연초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6개월 사이 6000원대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지난해 유니더스의 실적은 주가와 반대로 움직였다. 유니더스는 지난달 12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20억원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누적손실액이 2014년에 비해 9억8000만원가량 증가한 셈이다.

당기순손실 역시 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났다. 유니더스 측은 이 같은 실적 부진을 매출액 감소로 인한 매출총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공시했다. 매출 증가 기대감에 300% 이상 주가가 올랐지만 오히려 매출은 줄어든 셈이다.

시장에서는 유니더스와 같은 소형주는 적은 금액으로 주가를 움직일 수 있어 상대적으로 이슈에 민감하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더스 소액투자자는 발행주식의 50% 정도인 430만주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초 주가가 2000원이던 때를 기준으로 하면 약 86억원으로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모든 주식을 살 수 있었던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실적 개선 여부 등의 증거없이 급등하는 종목은 거품이 빠지기 마련”이라며 “주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신이 아니라면 이같은 종목에 투자할 때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