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잔예 : 살아서는 안되는 방>은 괴담 소설가가 독자로부터 섬뜩한 일이 벌어진 집에 대한 제보를 받고 이를 취재하다가 저주에 휘말리게 되는 미스터리 공포영화다. 영화 제목인 ‘잔예’(残穢)는 ‘남을 잔’, ‘더러울 예’라는 두 한자가 조합된 ‘더러움이 남다’라는 의미의 신조어로, 부정(不淨)을 탄 터에 재앙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새로 이사간 집에서 정체불명의 소리를 듣고 의문을 품게 되는 여대생 ‘쿠보’(하시모토 아이)와 괴담 소설가 ‘나’(다케우치 유코)는 쿠보가 사는 오카야 아파트의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추적하면서 과거까지 연결돼 있는 끔찍한 저주의 실체와 마주한다.
‘잔예’가 영화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제목이지만 한자로 된 신조어인 만큼, 국내 관객들이 다소 생소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 제작진은 ‘살아서는 안되는 방’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이 부제는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지금 내 방에는 어떤 과거가 있을까’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과연 내가 살고 있는 이 집도 어떤 사연이나 과거를 가진 곳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잔예 : 살아서는 안되는 방>은 일본 공포 소설의 대가 오노 후유미의 소설 <잔예>가 원작이다. 오노 후유미의 9년 만의 복귀 작품인 <잔예>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일생에 한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아이디어’를 담아내며 오노 후유미에게 제26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의 영광을 안겼다. 


■ 시놉시스

독자에게 받은 사연들로 괴담 잡지에 단편소설을 쓰고 있는 소설가 나는 어느 날 쿠보라는 여대생에게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새로 이사간 집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 사연이 낯익어 과거의 독자편지를 찾아보던 나는 같은 아파트에서 비슷한 사연을 받았던 걸 발견하고 흥미를 느낀다. 이후 나는 쿠보와 같이 아파트를 둘러싼 괴담을 하나씩 추적해나가는데 전 세입자 역시 이 아파트에 이사한 직후, 어떤 소리를 듣고 돌변해 자살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괴담의 근원을 파헤칠수록 그들의 일상은 점점 더 섬뜩한 공포로 변해 가는데….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