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방법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학창시절, 학교만 졸업하면 더 이상 듣지 않을 줄 알았던 "노력 좀 해!" 안타깝게도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부장이나 팀장에게 끊임없이 듣게 된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를 보면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할까.
뜨거운 여름날 '식스팩'을 만들고자 운동을 시작한 두 사람이 있다고 하자. 한 사람은 인터넷에 나와 있는 정보들을 토대로 혼자 운동을 한다. 간혹 '이 자세가 맞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일단 열심히 하고 본다.
다른 한 사람은 비용을 지불하고 퍼스널 트레이너와 함께 체계적으로 운동을 한다. 두 사람이 한달 동안 같은 시간을 들여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과연 누가 더 빨리 식스팩 만들기에 성공할까. 당연히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한 사람이 식스팩 만들기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잘 수립된 계획 아래 올바른 방법으로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많은 시간을 들여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성공의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으면 절망하거나 분노하며 노력 자체를 필요 없는 것으로 치부한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얼마나 그 일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느냐'에 따라 성공이 결정된다고 믿었다. '4당5락'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도 그렇고 야근 시간으로 그 직원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주위에서 본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학생이 전교 1등을 하는 것은 아니며 누구보다 늦게까지 훈련한 선수가 꼭 금메달을 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똑같이 열심히 노력하는데 왜 누군가는 더 나은 결과를 얻는 것일까.
'1만 시간의 법칙'. 노력과 관련돼 가장 유명한 이 이론은 한쪽에서는 성공의 진리로, 한쪽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로 오랫동안 논쟁의 한가운데 있었다.
우리가 주로 아는 '1만 시간의 법칙'은 말콤 글래드웰의 이론이지만 사실 이 이론은 '편집'돼 방법적인 면에서는 창시자의 의견과 다소 다른 방향을 담고 있다.
<1만 시간의 재발견>은 '1만 시간' 연구의 창시자인 세계적인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 박사의 국내 첫 출간작으로 우리가 그동안 잘못 알던 1만 시간의 법칙을 바로잡고 인간의 적응력과 성취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저자는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방법'인지가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하며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는 법을 알려준다.
에릭슨 박사는 "타고난 재능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최고가 되고 싶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하라"고 충고한다. 올바른 노력은 현재의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것부터 시작하고,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시한다.
노력과 성실함에도 결국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하지 않은가. 결국 1만 시간의 전략은 우리가 놓치고 있던 작은 부분부터 의식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첫걸음이 시작인 셈이다.
안데르스 에릭슨 외 지음 | 강혜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펴냄 | 1만6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