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각은 어디에서 나올까. 당연히 뇌에서 나온다. 대뇌에서 발생하는 언어기능을 매개로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등을 통해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이 구분되고 자아가 형성되며 생각이 만들어진다.
생각은 뇌에서만 나올까. 스탠퍼드대학의 신경의학자인 제임스 도티는 이렇게 답한다. "뇌는 많이 안다. 하지만 뇌가 심장과 결합할 때 훨씬 더 많이 안다는 것이 자명한 진리다." 우리 몸 안에는 두개의 뇌, ‘머리-뇌’와 ‘심장-뇌’가 따로 있으며 뇌와 심장은 하나의 '통합된 지능체계'라는 것이다.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
심장은 혈액을 온몸에 순환시켜 생명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이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의 저자인 제임스 도티는 더 나아가 심장을 둘러싼 신경회로망이 우리가 사고와 추론을 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밝힌다. 뇌와 심장이 미주신경을 통해 서로 신호를 보내고 의사소통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뇌가 심장에 보내는 신호보다 심장이 뇌에 보내는 신호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괴롭고 슬픈 감정에 휩싸였을 때 그 감정이 생각을 방해하기는 쉽지만 반대로 생각을 가다듬어서 그 감정을 잠재우기는 어렵다고 한다.
이 책에는 뇌와 심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과학적 관점이 담겼다. 그렇다고 딱딱한 이론으로 가득한 책으로 오해하면 안된다. 오히려 그 반대로 저자는 직접 겪은 실화를 통해 이를 증명한다. 제임스 도티는 어린 시절 캘리포니아 사막지역의 불우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러나 열두살 되던 어느 여름날 우연히 들른 동네 마술가게에서 루스라는 할머니를 만나 자신을 특별하게 만드는 마술을 배운다. 그것은 바로 뇌와 마음의 힘을 조절해 현재의 고통을 완화하고 자신의 소망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비법이다.
이를 통해 그는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이자 7500만달러의 자산을 지닌 기업가로 성공하지만 루스의 가르침을 잊고 방탕하게 살다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는다.
그제야 그는 마술의 가장 중요한 의미를 깨닫고 비로소 세상과 더불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루스의 마술'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밝히고 이를 많은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뇌와 심장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분리하고 획득하려는' 뇌의 기능만을 써서는 안되고 '연결하고 나누려는' 심장의 힘을 함께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뇌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지만 그럴 만한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은 바로 심장이기 때문이다.
"서로 함께 일하는 뇌와 심장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마술을 할 수 있다." 이 간단하고 어려운 사실을, 그리고 이를 삶에서 실천하는 비법까지 이 책은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생생히 전한다.
제임스 도티 지음 / 주민아 옮김 / 판미동 펴냄 / 1만4800원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