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자존감이 떨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잠깐 스쳤을 수도 있고, 때로는 낮은 자존감이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기도 했을 것이다.
나의 학창시절을 잠시 떠올려보면 늘 불안하고 자신감이 없고 실패할까 두려웠던 시기가 있었다. ‘저 아이는 예쁘지도 않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항상 밝고 당당하지?’ 늘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나를 작게만 인지했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자존감이 낮았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불안과 분노, 경쟁과 비교의 시대,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내느라 지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친구나 가족에게 내보이기 쉽지 않다. 따라서 나를 좀 더 잘 들여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존감 전문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윤홍균 원장이 2년 넘게 심혈을 기울여 쓴 <자존감수업>은 자존감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자존감을 올릴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저자는 심리학도서에서 많이 봤던 ‘나를 사랑하라’, ‘자신감을 가져라’, ‘자기를 믿어라’는 말을 수백번 되뇌인다고 해서 자존감이 높아지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본래 자신을 향한 시선, 마음, 감정, 행동이 자존감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존감이 올라가면 감정, 생각, 행동에 영향을 미쳐 자신감, 자기애, 삶의 만족도가 저절로 올라간다.
또 최근 자존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자존감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늘었는데, 자존감의 의미가 필요 이상으로 축소되거나 과장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모님의 사랑을 덜 받아 자존감이 낮다”, “칭찬이 부족하면 자존감이 떨어진다”, “자존감만 회복하면 행복해진다” 등이 대표적인 오해라는 것. 자존감을 잘 회복한 사람은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저자가 직접 카운셀링을 하면서 만난 사례들과 챕터마다 배치된 나를 비춰 보는 질문이다. 결정 장애를 가진 사람들, 늘 친절하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나도 모르는 새 남의 눈치를 보는 사람들,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은 모두 ‘나’이거나 우리 주변 지인이다.
이 책은 부분별로 나눠 읽기보다는 1장에서 7장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가며 읽기를 권한다. 앞의 내용을 이해하고 뒤로 넘어가면 더 좋고 무엇보다 챕터별 질문들-나의 장/단점,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들 등 쉬운 부분부터 시작한다-을 완성하다 보면 나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면서 정작 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에는 인색한 우리들. 나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여유를 줄 시기가 아닌가 싶다. 지금 자존감이 낮다고 좌절하지 말 것! 이 책은 창피한 나를 만나기 위함이 아니라 더 행복한 나를 만나기 위한 준비다.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펴냄 | 1만4000원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