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보와 광고가 넘쳐나는 시대에 산다. ‘뛰어난 사람이 언젠가는 인정받는다’ 같은 생각은 구시대적 발상으로 치부되고 오히려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는 사람이 인정받는 ‘자기 PR 시대’에 살고 있다. 전세계의 무수히 많은 기업과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사람들의 구미를 맞추기 어렵다는 탄식만 계속 나온다. 마트에 진열된 무수히 많은 제품 중에서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지극히 소수다. 



<이야기 자본의 힘>은 이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야기 자본’의 중요성과 스토리텔링 방법론을 다룬다. 중국의 마케팅전문가로 전세계 500개 기업의 마케팅 자문을 해온 가오펑이 쓴 이 책은 하버드 MBA에서 인용된 여러 사례들을 비롯한 글로벌기업의 브랜드 스토리를 중점으로 다룬다. 특히 기존에 알고 있던 글로벌기업뿐만 아니라, 중국기업의 사례까지 알려주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하나의 예로 ‘다이아몬드’는 더 희귀한 보석인 루비보다 사람들에게 더 인기 있고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이는 ‘다이아몬드=영원한 사랑의 보석’이라는 이야기의 힘이 사람들에게 통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명품으로만 인지되는 ‘루이비통’은 ‘인생은 여행’이라는 콘셉트의 스토리로, 초콜릿 ‘도브’는 ‘사랑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야기 자본은 적절한 타이밍에 홍보가 더해지면 더욱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국의 음료기업인 ‘왕라오지’는 한번에 1억위안(한화 167억원)을 기부했는데 덕분에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이 기업이 하룻밤 새 중국 전역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중국 CCTV 방송과 기부라는 공익을 활용했다는 점, 그리고 네트워크를 통한 적절한 홍보가 기업의 가치를 뛰게 만든 것.



이 책은 1장에서 비즈니스 마케팅을 할 때 스토리텔링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 2장에서 스토리텔링의 모티브부터 이야기의 주제에 이르기까지 좋은 이야기 자본의 핵심을 다루고, 3장에서는 좋은 스토리가 잘못된 경로로 전파된 사례들을 소개한다. 마지막 4장은 좋은 이야기 자본의 힘을 소개하면서 스토리 마케팅의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게 해준다.



누구나 알다시피 이야기에는 힘이 있다. 지금까지 의식하지 못했던 나만의 이야기가 없는지, 혹은 끌어낼 만한 이야기가 없는지 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야기’는 아주 유쾌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가오펑 지음 | 전왕록 옮김 | 모노폴리언 펴냄 | 1만4000원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