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삼성·LG 등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키로 함에 따라 광주지역 생산업체와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역 경제계는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에 이어 추후 예정된 한미 FTA 재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 등으로도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2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관세 부과 권고안에 대해 이 같은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는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철강 제품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지 16년 만이다.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인해 세탁기와 에어컨, 습기 등 소형가전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등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고율 관세 부과로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체 뉴스룸에 올린 영문 발표문을 통해 "이번 결정은 미국 소비자와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손실(great loss)"이라면서 "세탁기 구입을 원하는 모든 소비자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이로써 모든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선택은 좁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미국 수출이 없는 세탁기에 한정돼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미국의 통상 압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다른 품목으로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어느정도 예측됐다.
최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호남권 주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수출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 가운데 45%는 수출 여건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보호무역주의'(45%)를 꼽기도 했다.
특히 지역경제계는 이번 세탁이 세이프가드 발동에 이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따라 미국 자동차 수출 감소도 우려하고 있다.자동차 역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정부가 지속적으로 통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현지 시장에서 일정 부분 경쟁력이 훼손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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