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직장인 김효경씨(29)는 설 상여금으로 생긴 여윳돈 200만원을 투자할 곳을 찾고 있다. 이미 펀드에 투자 중인 직장 동료가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높다고 추천해 관심이 생겼지만 막상 투자하는 건 쉽지 않다. 해외주식은커녕 국내주식에도 투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처럼 해외펀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상품을 고르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최근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올 들어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그중에서도 신흥국주식펀드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개월의 단기 수익률에서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두드러진다. 해외주식형펀드는 1~5년 중장기 수익률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권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월23일 기준으로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2주 이상 운용된 펀드의 유형별 1개월 수익률 1위는 해외주식형펀드였다. 이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6.96%다. 이어 코스피지수의 상승과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900선을 넘는 등 호황을 보인 덕분에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5.36%로 2위를 차지했다.

해외주식형펀드의 1개월 수익률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베트남주식펀드(12.22%) ▲브라질주식펀드(10.32%) ▲러시아주식펀드(10.27%)가 두자릿수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도 브라질과 러시아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은 올 들어 달러화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신흥국증시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경우 원유펀드 외에 원유 등 원자재 수출 국가의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면 경기 개선 효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신흥국 중에서도 브라질과 러시아 등 석유생산 국가의 주식형펀드가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강현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유 가격 상승세에 따라 인도 등 원자재 수입국보다는 러시아,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국 경제가 더 호황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영향이 브라질과 러시아펀드 수익률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유형별 펀드의 1주일 수익률에서도 해외주식형펀드만 유일하게 2%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의 수익률이 0.5%에 미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선방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주식펀드(3.08%) ▲브라질주식펀드(2.75%) ▲남미신흥국주식펀드(2.74%) ▲베트남주식펀드(2.34%)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2.13%) 등 신흥국펀드의 수익률이 2% 이상으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해외주식형펀드가 수익률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그만큼 해외증시가 수년간 상승세를 보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5년간 국내증시가 약 26% 상승한 반면 중국(약 51%)과 베트남(약 140%) 등의 신흥국증시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 상승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올해부터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혜택(매매 차익이나 평가 수익, 환차익에 부과되는 15.4%의 배당소득세 면제)이 없어졌기 때문에 세후 수익률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운용, 신흥국펀드 수익률↑
그렇다면 눈여겨볼 만한 해외주식형펀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라면 러시아와 브라질 등이 포함된 신흥국펀드가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신흥국주식펀드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시리즈와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의 ‘NH-Amundi Allset러-브증권자투자신탁’ 시리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더드림러브증권자투자신탁’ 시리즈 등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 펀드들은 최근 1개월 동안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로 10~11%대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2~3년 기준 신흥국주식펀드 수익률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가 상위권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시리즈는 133% 안팎의 수익률을 보였다.

또한 신흥국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 시리즈가 23% 안팎의 수익률로 선방했다.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F’의 경우 23%대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하려는 해외주식형펀드의 구조를 충분히 이해한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며 “신흥국의 경우 변동성이 큰 만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와 글로벌 환율 동향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국가나 섹터 등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분산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5호(2018년 1월31일~2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