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판매 부진에 부품주 타격
애플의 대표적 부품주로 꼽히는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등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세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코스닥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이었지만 올 들어 주도권을 바이오주에 넘기고 아이폰X 판매부진 여파로 인해 힘을 못 쓰고 있다.
덩달아 코스피 시장에서 애플 부품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와 LG이노텍, SK이노텍 주가도 조금씩 빠지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급락한 배경은 애플의 신형 아이폰 판매 부진에 있다. 최근에는 애플 측이 한국 협력사들에 부품 공급 물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관련업종 주가가 꽁꽁 얼어붙었다.
앞서 아이폰 성능을 저하시키며 불거진 '배터리 게이트'의 여파가 신제품 아이폰X로 옮겨 붙으며 애플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여기에 아이폰X 카메라 모듈 부품의 수율 및 불량 문제로 출하에 차질이 생기면서 증권가에선 아이폰X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고 점쳤다.
아울러 아이폰X의 판매 부진이 국내 부품업체에 타격을 줘 해당 업체의 주가가 한동안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랐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아이폰X 부품의 주문량이 3개월 전 예상됐던 4000만대 수준에서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요 부품사의 상반기 주문량 하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애플 아이폰X 수요 둔화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 추정치 4900만대에서 올 1분기 3400만대로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재고 조정 움직임에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 SKC코오롱PI, 이녹스첨단 소재, 덕산네오룩스,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등 관련 기업들은 당분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이폰 관련 업체들의 주가 조정이 선행됨에 따라 일부 부품주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고 보는 시각도 제기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메모리 업체들은 모바일 D램 생산 비중을 줄이고 서버 D램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서버 D램 수요는 양호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신형 아이폰 판매 부진이 국내 메모리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다른 아이폰 부품업체 실적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3D 및 듀얼 카메라, 플렉서블 OLED의 채용 확대 로드맵에 기반한 중장기 성장 전망은 변함이 없고 단기 실적 전망을 하향하더라도 큰 폭의 주가 조정을 통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상태”라면서 “현재는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실적 하향이 불가피하지만 후속 모델 출시가 앞당겨지면 부품 출하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잠재 성장성이 큰 업체 중심으로 저가 매수 시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폰 관련주 투심, 갤럭시S9로 옮겨붙나
증권가에선 애플 아이폰 부품주의 투심이 삼성전자 갤럭시S9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갤럭시S9는 애플 아이폰X에 맞불을 놓을 카드로 꼽힌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말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공개 예정인 갤럭시S9에 반사이익이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부품업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대비 낮아질 전망”이라면서 “올 1분기에는 애플 아이폰X 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출시로 인한 삼성전기, 자화전자, 대덕GDS 등의 부품업체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년의 교체 주기를 보이고 있는 갤럭시S 시리즈의 계절성과 아이폰X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며 “삼성전기, 자화전자, 세코닉스 등이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