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넥신에 따르면 성 회장과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제넥신 지분은 16.08%에서 14.80%로 1.28%p 축소됐다. 지난 29일 제넥신 주식 23만7213주와 전환권 3만2000주를 보유한 이 감사의 사임에 따른 것이다. 지난 달 19일 주식 전환권 행사로 지분을 확대한지 한달여 만이다.
사임한 이 감사는 변호사로, 제넥신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이전부터 2016년까지 기타비상무이사(감사)로 경영 및 법률 자문을 맡아 왔다. 이후 지난해 성 회장이 사실상 최대주주인 프로젠의 감사로 선임됐지만 1년 만에 사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감사의 사임을 놓고 최근 1년간 제넥신 주가가 2배 넘게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프로젠 감사로서 지분을 매각하면 제넥신의 주가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공시대상에서 빠지기 위해 사임을 했다는 해석이다.
이 감사가 보유한 제넥신 주식을 전량 처분할 경우 지난 29일 종가 8만2600원 기준으로 약 200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이 감사가 가진 제넥신 주식의 대부분은 코스닥시장 상장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주식으로, 무상신주 취득, 우선주 전환 등을 통해 늘어났다. 이외에 이 감사는 제넥신 재직 당시 2번에 걸쳐 1만1000주를 주당 1만여원씩 주고 총 1억3000여만원에 장내매수했다.
이 감사의 차익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재직하고 있던 프로젠이 성 회장이 실제 보유하고 있고, 제넥신 경영진이 대거 근무한 적이 있는 등 지난 10여년 간 관계를 이어온 회사나 다름없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제넥신의 서유석 대표, 이성희 부사장, 황세광 이사, 이옥희 씨(성 회장 배우자) 등이 대거 등기임원으로 근무했던 회사로 최근 성 회장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특수관계자로 공시됐다.
프로젠은 성 회장이 지분 96.50%를 가지고 있는 에스엘바이젠이 최대주주인 회사다. 프로젠과 에스엘바이젠은 각각 제넥신 지분을 1.92%, 0.85%씩 가지고 있다.
주가가 급등한 상장사의 주요주주가 차익실현에 나서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지난 1년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코스닥 상장사 10개 중 절반은 해당 기간에 최대주주의 지분이 감소했다. 실제 지난 15일 성 회장의 가족인 성용경씨도 보유 중이던 이 회사주식 4만주 중 1만주를 주당 8만1000원씩 총 8억1000만원에 장내매도했다. 박재찬 제넥신 부사장도 지난 11일 보유지분 전량을 약 1억원에 장내매도했다.
제넥신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이 감사의 사임에 따라 성 회장은 최대주주인 한독과 3%p 대로 좁혀졌던 제넥신 지배지분율이 다시 5%p대로 벌어지게 됐다. 지난달 6000억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성장 가능성을 가시화한 제넥신에서는 경영권 확립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 상장사에게 지배구조 확립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경영권을 위협받는 회사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이 감사가 프로젠에서 사임함에 따라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된 것으로 안다”면서 “사임 이유 등 자세한 사정은 알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