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주가가 급등한 상장사에서 임원이나 오너 등 특별관계자의 지분매각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은 이같은 현상을불안감으로 받아들인다. 특히 오너 일가의 지분매각의 경우 주가에 눈에 띄는 악영향을 끼쳤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1년간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20개사를 발표했다. 코스닥시장 주가상승률이 높은 10개사는 전년 대비 305.77%가 오른 셀트리온제약을 비롯 신라젠(733.96%), 우리기술투자(954.55%) 등이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201.31%가 오른 아남전자, 코스모화학(664.20%), 나노메딕스(684.09) 등이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20개사의 주가 변동을 살펴보면 주가 상승분의 대부분이 지난해 4분기를 전후해 집중됐다. 달러화 약세로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 늘었고 저유가와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확대돼, 증권시장이 전반적인 호조세를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증시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바이오 관련 상장사는 부진한 실적에도 신약개발 기대감으로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또 가상화폐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관련주가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가 급등한 회사에서 특별관계자가 지분을 매도하는 사례가 잦아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회사와 무관한 이유로 지분을 처분한다고 해도 시장은 이를 해당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인다.

특히 최대주주가 지분을 내다 판 경우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불만이 크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의 경우 보유주식 156만2844주를 장내매도하자 이 회사의 주가가 다음날 10.49%가 급락했다. 문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세금을 납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의 원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완근 전 우리기술투자 대표도 배우자인 홍은희씨와 보유주식 중 230만주를 171억원에 팔아치웠다. 이 회사의 주가는 다음 거래일 장중에 하락세를 보였다.


회사 임원이 지분을 처분한 경우도 많다. 이들의 지분 매각은 최대주주의 지분 처분보다는 영향이 적었지만 회사의 주가에는 악재가 됐다. 황진우 네이처셀 이사는 네이처셀 주가가 지난해 11월 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할 정도로 주가가 급등하자 다음달인 지난해 12월7일 보유지분 2만8000주 중 1만8000주를 4억7462만원에 처분했다. 네이처셀은 당시 10%대의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었지만 황 이사가 지분매도 공시를 한 날 보합세로 마감했다.

성준경 코스모화학 이사도 지난해 12월6일 보유지분 전량을 1억8000만원에 처분했다. 이 회사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던 때다. 코스모화학은 성 이사가 지분매도를 공시한 날 전후로 9.5%, 10.29%의 주가상승을 보였으나 공시당일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주가상승을 보였다. 정만회 우리기술투자 대표가 지난 1월 보유주식 100만주를 85억여원에 전량매도했을 때도 이 회사의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허문욱 KB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주가가 안정되지 않은 작은 기업의 경우 지배구조 확립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회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확실한 시그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