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시절 ‘MB집사’로 불리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8)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가정보원(국정원)에서 특수활동비(특활비)를 상납받았다고 진술했다. 최측근들이 연이어 진술을 바꾸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직접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혐의로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사진=뉴스1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1일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 특활비를 수수하고 사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알려졌다. 국정원으로부터 4억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 전 기획관은 금품 수수에 대해 부인해왔다. 그러나 지난 17일 구속 후 국정원 예산관과의 대질 조사 등을 거치며 성실한 태도로 검찰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상대 동문이자 '집사'로 불리는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김성호·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의 특활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이 2008년 김성호 전 국정원장 시절 기조실 예산관으로부터 청와대 근처 주차장에서 현금 2억원을 직접 받은 것으로 보고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했다.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71), 원세훈 전 국정원장(67)에 이어 김 전 기획관까지 최측근들의 진술이 바뀌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직접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환시기는 평창올림픽 폐막 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올림픽 기간 중에는 측근 진술과 자료확보 등 최대한 주변조사를 이어가며 수사망을 다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