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6선·부산 사하구을)과 권영진 의원(재선·대구 달서구병), 서범수 의원(재선·울산 울주군), 진종오 의원(초선·비례대표) 등에 대한 당의 징계 수위가 주목된다. 비당권파를 대상으로 한 징계를 계기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당권 강화 행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조 의원, 권 의원, 서 의원, 진 의원 등을 불러 징계 관련 소명을 청취했다. 징계 수위는 소명 내용을 검토한 뒤 결정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징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1개월 이상, 3년 이하) ▲경고 등으로 나뉜다.
조 의원은 이날 윤리위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소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을 따르겠지만 국민의힘이 장 대표 체제의 스탠스를 갖고서는 절대로 정권을 창출할 수 없다"며 "중도로 확장하고 보다 많은 세력을 아우르려면 12.3 비상계엄의 고리를 확실히 끊어내야 한다는 취지로 (윤리위에) 말했다"고 했다.
진 의원은 "'당신은 잘못했으니 여기서 판결을 받으라'는 식의 질문으로 유도한 부분에 있어 유감스럽고 불편했다"며 "사실관계를 확실하게 밝히기 위해 출석했음에도 '한국말을 못 알아듣냐'는 식의 발언을 들어 상당히 불쾌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 5월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박덕흠 국회부의장(4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낙선 활동을 한 의혹으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권 의원은 상임위원회 배분 과정에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등의 행동으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진 의원의 경우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게 문제가 됐다.
해당 건과 별건으로 징계 절차가 개시된 서 의원과 진 의원에 대한 징계도 주목받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 4일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씨(가명)가 참석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토론회에서 진 의원에게 "돌려차기 한번 하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진 의원은 "발보다 손을 더 잘 쓴다"고 답했다. 이에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두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제출했으나 피해자 김씨는 징계에 반대하고 있다.해당 발언이 정쟁 싸움에 활용되길 원치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윤리위가 징계 속도를 올리는 것은 장 대표의 당권 강화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껏 장 대표에게 쓴소리해온 비당권파 인물들만 징계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조 의원과 진 의원은 친한동훈(친한)계로, 서 의원과 권 의원은 쇄신파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토론회를 주최해 논란을 빚은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초선·대구 달성군)에 대해서는 징계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장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통해 당협위원장 교체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여 투쟁에 적극적인 인물을 기용해 강성 지지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정치권은 바라보고 있다. 당협위원장 되면 향후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2일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및 이재명 정부와의 싸움에 관심이 없었던 분들, 당협위원장 달고 공천에만 관심 있었던 분들을 교체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윤리위는 이번 징계 절차를 추진하며 절차적 정당성 논란에 직면했다. 지난달 27일 조 의원과 권 의원, 진 의원의 징계 개시를 의결했을 당시 회의에 참석한 윤리위원은 재적위원 5명 중 윤민우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을 포함한 3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윤리위원 2명을 추가 임명해 윤리위 7인 체제를 복원했다.
윤리위 내부 갈등도 깊어졌다. 윤 위원장과 우종한 부위원장이 최근 비밀유지 의무를 둘러싸고 공개적인 공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우 부위원장은 윤 위원장에게 동반 사퇴를 요청했으나 윤 위원장은 사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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