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 CEO 인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이 부회장의 석방으로 삼성그룹은 그동안 미뤄뒀던 그룹 내 주요 사안들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이 부회장의 2심 선고일을 기점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를 시작으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지만 금융계열사 인사만 미뤄왔다. 하지만 예상대로 이 부회장이 이날 석방되면서 삼성그룹은 계열사 인사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중 삼성생명은 김창수 사장(63), 삼성화재는 안민수 사장(62)이 지난해 3월 연임된 이후 경영을 맡아왔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60대 퇴진 열풍이 분 것을 감안, 금융계열사 사장단도 교체로 가닥이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김 사장과 안 사장은 모두 60대다.

CEO 교체여부에 대해서 양사 모두 말을 아꼈다.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측은 "현재 사장단 인사는 내부에서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인사 시기는 이번 주가 우세하긴 하지만 다음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측은 "사장단 인사의 정확한 시기는 우리도 가늠하기 어렵다. 설 연휴 이전에는 교체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보험업계의 특수성을 감안해 김 사장과 안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동안 양 사의 꾸준한 실적 개선 등을 감안하면 무조건 60대 퇴진론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주어진 환경과 과제가 다른 상황에서 모든 CEO의 선임 여부를 나이로 가늠하긴 어렵다"며 "결국 키는 이 부회장이 쥐고 있지 않겠나.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