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인수·합병(M&A)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2016년 동아건설산업∙성우종합건설∙태길종합건설, 2017년 경남기업∙대원건설산업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삼환기업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SM그룹이 이처럼 법정관리 중인 중견건설사들을 잇따라 인수해 몸집을 불리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반적인 틀에선 토목 사업이 주력인 건설사들을 모아 종합건설사로 도약함과 동시에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 고리로 인한 내부거래 의심을 거두기 위한 묘수로 분석된다.
◆SM, 삼환기업 사실상 인수 확정
앞서 지난달 24일 SM그룹은 서울회생법원에 삼환기업 조건부 인수계약 체결 신청서를 제출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하는 삼환기업 매각 입찰결과 SM그룹이 예비 인수자로 선정됐다. 스토킹호스란 유력 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미리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그 외 업체를 대상으로 별도의 공개입찰을 벌이는 방식을 말한다.
만약 공개 경쟁 입찰에서 수의계약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나타나면 수의계약자는 추가 조건을 제시하거나 인수 포기를 결정한다. 수의계약자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없다면 해당 매물은 수의계약자의 손에 들어간다.
이번 본입찰에서 SM그룹보다 나은 계약 조건을 제시한 곳이 없어 삼환기업의 인수가 사실상 확정이라는 전언이다.
◆토목 강화 '종합건설사' 노림수… 내부거래 의심 해소 묘수?
SM그룹의 이번 삼화기업 인수는 지난해 품에 안은 대원건설산업, 경남건설, 동아건설산업, 성우종합건설, 태길종합건설 등과 함께 토목 사업 부문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M그룹은 주택사업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3년간 토목에 강점을 갖춘 건설사를 모으는 데 집중했다. 삼환기업 역시 건축·토목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는 점에서 SM그룹이 탐낼만한 사업구조를 갖췄다.
또한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 고리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한 묘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7년 57개 공시대상기업 집단(자산 5조이상, 소속회사 1980개) 현황’에서 SM그룹은 148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공정위는 SM그룹 측에 순환출자를 해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SM그룹은 공정위에 지주회사 지정 제외신청을 했다. 만만찮은 비용 부담에 따른 결정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공정위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진 배경이기도 하다.
SM그룹은 최근 2년간 사들인 건설사들을 각 계열사에 배치해 자체적으로 사업할 수 있도록 모양새를 갖췄다. 이번에 삼환기업을 인수하는 것도 SM그룹 계열사 SM생명과학 산하에 건설사업 부문을 둬 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을 그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에는 SM그룹 계열사 우방건설산업이 SM생명과학이 발주한 시공을 맡아 계열사 간 내부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그런데 계열사에 시공 능력이 있는 건설사를 두면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모든 주택분양·건설 산업을 진행할 수 있게 돼 이 같은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SM그룹 측은 “순환출자 고리 및 내부거래 해소, 신용평가 등급 상향 등의 요인을 고려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