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속담처럼 눈의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시각장애인은 25만2794명이다. 이들 중 70%는 후천적 질환으로 시력을 잃었다. 황반변성·녹내장·당뇨병성 망막변증 등의 질환은 소리 없이 다가와 순식간에 시력을 앗아간다. 따라서 조기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한방에서 눈은 오장육부의 정기가 담겨 표출되는 곳으로 몸과 마음의 전체적인 체질균형을 통해 회복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실명에 이를 수 있는 3대 눈 질환의 증상과 원인을 살펴보고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치료법을 소개한다.

◆노인 실명 대표적 질환 ‘황반변성’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한다. 망막 질환이자 노인 3대 실명 질환의 하나인 황반변성은 신생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면서 황반이 손상돼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거나 글자가 흔들려 보이고 물체가 찌그러져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거나 시야가 흐리고 시야 중심에 검게 얼룩진 부분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황반변성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수개월에서 2년 안에 실명에 이를 만큼 진행 속도가 빠르다. 황반변성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지만 유전, 스트레스, 자외선, 흡연,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 비만 등으로 인한 망막의 대사기능 저하도 원인이 된다.

황반변성은 일반적으로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 질환자 증가에 따라 40~50대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 질환은 한번 발병하면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어 예방을 통한 관리와 조기 검진이 필수다.


◆실명의 암살자 ‘녹내장’

녹내장은 노인층에게만 발병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PC 등 전자기기 사용량 증가, 자외선 노출 증가, 에어컨 바람 등의 요소로 인해 녹내장 발생률이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 등 여러 인자에 의해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 시신경 유두함몰이 일어나면서 시야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녹내장 발병 초기에는 시각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지만 이후 점진적으로 신경세포가 소실된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려워 말기에 발견될 경우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시신경 섬유의 4분의3이 손상될 때까지는 시력장애나 시야장애를 거의 느끼지 못하다가 최소 50~60%가 손상된 이후 장애가 나타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녹내장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성 녹내장 역시 병의 진행이 느려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초기에 서서히 외곽시야가 좁아지다가 말기가 되면 대롱으로 외부를 보는 것만큼만 시야가 좁아지면서 결국 실명하게 된다. 급성 녹내장은 한순간 눈 속의 압력이 상승하기 때문에 시력저하가 급격히 나타날 수 있고 통증도 심하다.

녹내장은 우리나라의 40세 이상 성인 100명 중 4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에 안압이 높은 경우, 근시,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하기 쉬우며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전혀 없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빠른 발견과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둠 부르는 ‘당뇨병성망막변증’

당뇨병성망막변증은 당뇨병의 3대 합병증 중 하나로 망막혈관에 순환장애 및 출혈이 생겨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이 역시 초기증상은 없다. 다만 출혈이 있을 경우 까만 반점이 나타난다.

당뇨병은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 환자 수는 250만명으로 추산된다. 당뇨병이 생긴 후 15년에서 20년이 지나면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당뇨병성망막변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인 환자에 비해 실명 위험이 25배가량 높다.

만약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혈당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3~4개월마다 한번씩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정기검진이 우선이지만 평소 찜질을 자주하고 음식, 생활습관 등을 관리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선 눈이 쉽게 피로하고 안구건조증 등이 있을 때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1~4분간 온찜질을 해주고 염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수건이 없다면 양손을 비벼 손의 온기로 눈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양 눈과 코 사이 들어간 부분인 정명이나 눈동자 바로 위인 어요 등의 혈자리 부위를 자극해주는 안근스트레칭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눈에 좋은 음식으로는 달맞이꽃종자유(항염증·안구건조증에 좋은 감마리놀렌산), 검은깨 등의 블랙푸드(눈의 세포막을 보호하는 오메가3, 비타민A, B2, C, E, 글루타티온), 호박잎(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루테인), 시금치(망막 노화를 방지하는 루테인) 등의 녹황 채소가 있다.

반면 술이나 사탕,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같은 백설탕이 다량 함유된 음식은 체내의 수분을 감소시켜 건조증을 유발하고 신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다양한 안 질환에 노출되게 한다. 이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근시를 증가시키고 칼슘을 파괴해 눈 건강을 악화시킨다.

또한 야외에서는 되도록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금연,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식생활을 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주는 것도 중요한데 엎드려 자거나 고개를 돌려 옆으로 자는 자세는 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과음, 과중한 스트레스, 비만, 바이러스 간염을 방지하는 것이 좋으며 4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1년에 한번씩은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0호(2018년 3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