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1조원 돌파 전망
업계에 따르면 2016년 10만대 수준이던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60만대로 성장했고 올해는 100만대 규모로 성장하며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 1~2월 건조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40% 늘었고 전자랜드 역시 같은 기간 500%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가세라면 올해 건조기 전체 판매량은 시장 전망을 크게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 의류건조기는 빨래를 개인의 사생활 영역이라고 여기거나 세탁물을 외부에 널어놓는 것을 미관을 해치는 행위로 인식하는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대기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실외건조 대신 의류건조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의류건조기에 살균, 먼지필터 등의 위생 기능이 탑재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기업들도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의 선두업체인 LG전자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는 건조기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에서 냉매를 압축하는 장치인 실린더가 2개다.
기존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에 비해 한 번에 압축할 수 있는 냉매량이 15%까지 늘어나 효율과 성능이 높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제품은 4주만에 직전 모델인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의 출시 초기 대비 3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LG전자 건조기는 최근 월간 소비자잡지 ‘초이스’의 평가에서 총 41종의 건조기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인 84점을 차지하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해 온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달에는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해 건조 시간과 전기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인 가정용 건조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는 초반에 히터로 최적 온도에 빠르게 도달시킨 뒤 인버터 히트펌프로 건조하는 방식. 대용량 세탁물도 빠르고 완벽하게 건조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이다. 신제품은 건조 용량이 국내 최대 수준인 14kg로 이불빨래도 건조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판매 수치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기대 이상으로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후발주자 속속 합류
중견기업들도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며 후발주자 그룹을 만들었다. 최근 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옛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월 국내 시장에 10kg 용량의 클라쎄 히트펌프 건조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저온 제습의 히트펌프 방식으로 기존의 고온 열풍 방식보다 옷감을 손상 없이 말려주고 최대 약 60%까지 전기료를 절약해준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그 동안 수출용 건조기 판매에 주력했지만 국내에서도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실내건조 수요가 늘고 있어서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의류건조기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전자와 같은 대유그룹 계열사인 대유위니아도 상반기 중 가정용 건조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8월 미국 ‘얼라이언스’사와 공동개발한 코인건조기를 통해 상업용 건조기 시장에 진출한 바 있는데 이번엔 가정용으로 영역확장을 모색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계열사가 된 대우전자의 건조기 기술력을 공유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은 검토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출시일정 등은 알 수 없다”며 “대우전자는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술력을 공유하는 방안 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매직은 습기를 스스로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전기식 ‘의류건조기(모델명: WDR-GA07)’를 지난해 6월 출시했다. 이 제품은 히터식 건조방식으로 세균까지 살균해주며, 아기옷 등을 편리하게 건조할 수 있는 특별 건조코스, 다림질이 필요한 의류를 알맞게 건조해 주는 코스 등 15가지 건조 코스를 탑재했다.
교원웰스도 올해 건조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전기식 건조기이며 OEM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렌탈 기업의 특성을 살려 건조기 렌탈 시장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 교원웰스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게 없다”며 “출시 시점은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