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의 관세부과를 강행함에 따라 전남지역 대미 주력 수출품목인 철강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보호무역정책을 임기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광주·전남지역 주력 제조업과 농축산업 등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철강업계 노동자와 노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이러한 내용의 철강·알루미늄 규제조치 명령에 서명했다.

수입철강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토록 했으며, 캐나다와 멕시코산만 관세 조치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이 타격받게 됐고, 전남지역 대미 철강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철강에 대한 각종 수입규제 조치가 연이어 발효된데다 이번 관세 부과 조치로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미국의 한국 수출 품목에 대한 수입규제 31건중 철강분야는 20건을 차지했다.(KOTRA)

문제는 미국 정책변화로 인해 철강에 이어 광주·전남지역 자동차산업 등 제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최근 박지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조사역 과장 등이 내놓은 '미국과 중국의 정책변화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영향 점검'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지역 주력 제조업인 자동차산업(2017년 대미수출 비중 71.5%)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한·미 FTA 개정 협상, 미국의 자국내 투자 요구 등에 따라 자동차에 매기는 관세(2.5%)가 부활하거나 미국내 생산이 늘어날 경우 광주 자동차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미 FTA 개정협상에서 미국측이 농축산업 분야 추가 개방을 관철시킬 경우 전남 농축산업의 타격도 우려됐다.

한·미 FTA 발효(2012년 3월) 이후 관세 하락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축산물과 과일 분야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증가해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전남 가구에 피해가 발생했고, 향후 미국이 기존 농축산업 분야 개방품목의 관세율 추가 인하나 새로운 품목에 대한 개방을 요구할 경우 추가적인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변화는 광주전남의 주력 제조업, 농축산업 등 지역경제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지섭 과장은 “철강산업은 전방산업인 자동차, 선박 및 플랜트 등이 오염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제품을 추구하는 것에 발맞추어 경량화 소재, 기능성 신소재 등의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동차산업은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바 미래형 자동차 양산을 위한 자동차산업밸리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6차산업화 등을 통한 농림어업 경쟁력을 강화해 농축산업 피해를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