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비서 및 자신이 만든 연구소 직원을 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8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가운데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검찰에 자진 출석하자 피해자인 김지은씨(33) 측은 "유감"이라며 반발했다.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현재 피해자는 서부지검에서 조사받고 있다"며 "안 전 지사의 일방적 출두 통보는 매우 강력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전성협은 "(이같은 행보는) 피해자에 대한 어떤 사과의 행동과 태도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전성협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지사가 갑작스럽게 출석을 통보하면서 김씨와 안 전 지사가 동시에 검찰 청사에서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전성협은 "피해자는 오늘 차분하게 마지막까지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안 전 지사 측은 오후 3시40분쯤 검찰에 "오후 5시에 출석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검찰이 먼저 출석을 요구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수사당국은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피고소인을 불러 조사한다. 


서울서부지검은 "안 전 지사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4분쯤 검찰에 출석하며 "잘못했다"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셨던 많은 국민 여러분께 또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아내와 아이들,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도 덧붙였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