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신한금융지주는 ING생명 매각가의 적정성에 대한 예비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59%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신한금융이 움직이자 KB금융지주도 바빠졌다. 지난 11일 KB금융 역시 ING생명에 대한 예비실사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두 금융지주사가 ING생명 인수를 두고 경쟁국면에 들어간 것.
생보업계 6위권 기업인 ING생명은 이미 글로벌 기준에 맞춘 자산부채관리를 펼친 덕분에 자산건전성이 뛰어나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ING생명의 건실한 재무능력은 메리트가 높다. 현재 ING생명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지난해 말 기준 45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자산규모 면에서도 ING생명은 생보업계 5~6위권의 높은 자산 규모를 기록 중인데다가 높은 지급여력 비율 덕분에 소비자 신뢰도도 높아 영업 면에서도 긍정적인 지표들이 많다.
이에 ING생명은 자사 보험계열사 수익성을 높이려는 신한금융과 KB금융 입장에서는 최적의 인수 대상으로 꼽혔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자사 전체 수익점유율 면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KB금융 역시 자사계열사 KB생명의 수익성이 취약한 편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말 연임 직후 “생명보험 쪽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KB금융그룹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전반적인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열어놓고 추가 인수합병을 계획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양 지주사는 일단 ING생명 인수와 관련 확정된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9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당사는 그룹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합병 추진을 검토해 왔으나 ING생명 지분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현재 없다"고 답변했다.
KB금융 역시 ING생명 인수와 관련 "인수와 관련돼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두 금융지주사의 ING생명 인수 걸림돌은 높은 매각가다. 최대 3조원대로 거론되는 ING생명의 매각가는 양 지주사에 부담이어서다.
KB금융은 지난해에도 ING생명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와 협의를 벌였지만 최대 2조2000억원 이상은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3조원대 매각가는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3년 ING생명의 주식 100%를 인수하는 데 소요한 자금 1조8400억원의 1.68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