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라는 말이 흔하게 쓰인다. 물건 하나를 구입하는 데 며칠을 고민한다. 방대하게 쏟아지는 정보와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흐름 속에 선택하는 일이 쉽지 않다. 많은 정보는 힘이 되는 동시에 판단을 흐리게도 한다.
하지만 정보가 넘쳐도 누군가는 정확하고 빠른 판단으로 앞서간다. 가상화폐에 투자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람, 신사업에 뛰어들어 안정적인 노후를 마련한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이처럼 일과 삶의 중대한 문제로 선택을 요구받는 우리에겐 정확하고 빠른 결정을 내릴 능력이 필요하다.
<치타처럼 판단하라!>는 탐사보도 저널리스트인 셰릴 스트라우스 아인혼이 사실적 수사 기법을 토대로 만든 ‘의사결정 매뉴얼’이다.
‘AREA’로 불리는 이 기법은 탐사보도 저널리즘의 정보 수집법과 심리학·의학분야에서 나온 탐구 도구를 바탕으로 조직됐다. 완벽한 의사결정에 도달하기 위한 다섯 단계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각각 Absolute(절대적), Relative(상대적), Exploration(탐구), Exploitation(활용), Analysis(분석)를 가리킨다.
각 단계를 살펴보면 절대적 단계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기본 정보를, 상대적 단계에선 연구 주제에 대한 외부인의 관점을 수집한다. E에 해당하는 탐구와 활용 단계에선 정보원 인터뷰를 통해 타인의 관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뒤 의사결정자인 나 자신에 초점을 맞춰 판단 처리 방식을 살피고 반박한다. 마지막 분석 단계에서는 수집한 정보를 처리하고 분석해 모든 관점을 합쳐 결론에 도달한다.
이 기법은 책 제목처럼 치타의 사냥 방식에서 착안됐다. 치타의 사냥 기술이 뛰어난 이유를 속도에서 찾은 게 아니라 유연한 판단력에 주목한 것이다. 치타는 시속 100㎞로 먹잇감을 추격하다 단 한번의 보폭으로 신속하게 방향을전환해 정확하게 사냥한다. 즉 AREA 과정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재평가를 실시해 필요에 따라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이 ‘전략적 멈춤’이 결정 과정에 유연성과 창의성을 불어넣는다.
저자는 의사결정의 모든 단계를 세분화해 모든 과정에 체크리스트인 ‘치타 시트’(cheetah sheet)를 제공하고 ‘치타 멈춤’(cheetah pause)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통찰할 수 있는 전략적 멈춤 장치까지 마련했다. 과학적인 정보 수집법과 전략적 멈춤이 어우러진 완벽한 의사결정 매뉴얼이다.
또 실제 사례를 상세히 서술해 AREA를 문제에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셰릴 스트라우스 아인혼 지음 | 정지현 옮김 | 지식너머 펴냄 | 1만4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32호(2018년 3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