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대 암흑기를 맞고 있었다. 특히 모바일시장에서 MS는 전혀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였다. 결국 노키아의 실패, 나아가 윈도우 폰과 모바일사업 전체의 실패를 초래했다. 여기에 모바일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PC시장 기반인 MS의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줄었고 시가총액도 위축됐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적체된 인사 문제와 정치적 싸움으로 소모전이 심화됐고 이대로 침몰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팽배했다.
사티아 나델라는 그런 시기에 스티븐 발머의 뒤를 이어 MS의 새 수장이 됐다. 그는 CEO로 취임하자마자 MS의 본질은 윈도우가 아니라 비전 자체라고 봤고 변화를 위한 플랫폼과 생산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델라는 우선 MS의 오래된 독점과 권위의식을 버렸다. 그는 경계 없는 파트너십, 시장에 갇히지 않는 새로운 비전을 창출했다. 기존의 MS는 시장에서 경쟁사를 무자비하게 퇴출시키는 등 독점에 혈안이 된 회사로 유명했다. 하지만 지금 MS는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용 MS오피스 앱을 발매하거나 리눅스 등 오픈소스를 지원하는 회사가 됐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점적으로 운영되던 MS가 개방과 연결, 공감을 내세우면서 나델라의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는 점점 현실이 됐고 단기간 내 모바일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클라우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나델라는 ‘공감’(Empathy)의 가치가 무엇인지 MS의 모든 구성원에게 물었다. “MS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업의 구성원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그는 이 같은 질문을 통해 MS 조직문화의 틀을 깨고 정치 싸움에 빠진 구성원들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나델라는 ‘공감’이라는 비전을 통해 모두가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면 MS는 다시 새로워질 것으로 믿었고 이는 보란 듯이 성공했다.
그가 CEO로 취임한 2014년 이후 MS 주가는 60% 이상 상승했다. MS 시가총액은 올 1분기 기준 7300억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MS는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올랐고 향후 2년 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티아 나델라는 이 책을 통해 “히트 리프레시(새로고침 버튼을 눌러라)”라고 외친다. ‘이 책은 흥미롭고 도전적인 미래를 헤쳐나가기 위한 친절한 안내서다’라는 빌 게이츠의 추천사만으로도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사티아 나델라 지음 | 최윤희 옮김 | 흐름출판 펴냄 | 1만6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33호(2018년 3월28일~4월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