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주목할 항공노선은 어디일까. 이런 질문이 어렵다면 당장 주말이나 연휴에 휴가를 떠나고 싶은 곳은 어디인지 생각해보자.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과 동남아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시장은 중국노선이 -29.8%나 쪼그라들었지만 일본(26%), 동남아(17.9%)노선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전체 국제 여객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중국의 사드(TT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보복으로 중국노선 실적이 감소했음에도 일본·동남아노선의 선방에 여객 및 화물운송 모두 전년 대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것.
지난해 3월 중국의 방한 단체여행 제한 이후 우리 정부의 지원대책에 따라 저비용항공사(LCC)가 일본과 동남아 대체노선을 늘린 것도 배경이다. 이 기간 일본노선은 여객비중 24.7%를 차지하며 2016년 20.7%에서 26%포인트 늘어났다. 동남아노선은 전년 대비 17.9%포인트 증가했는데 특히 베트남·태국·필리핀·대만노선의 여객이 크게 늘었다.
◆하반기 항공노선 일본·베트남 강세
우리나라 사람이 선호한 인기 여행지는 일본·베트남·태국·필리핀 등이었다. 외국인 입국 비중은 중국·일본·대만 순으로 높고 특히 대만·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입국자가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 일본 관광국이 발표한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는 714만165명으로 전년보다 40.3% 늘었다. 또 동남아의 경우 기존에는 ‘패키지 여행’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가격대비 심리적 만족도인 ‘가심비’ 높은 여행지이자 배낭여행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인기를 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 하계기간(3월25일~10월27일) 달라지는 항공편 인가자료에 따르면 국제선은 93개 항공사가 총 357개 노선에 왕복 주 4782회 운항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계와 비교해 운항횟수가 주 370회 늘었다. 항공사들이 정부에 신청한 일정인 만큼 앞으로 항공수요가 그만큼 증가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체 운항횟수의 약 23.3%(주 1205회)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은 일본 22.5%(주 1160회), 미국 9.8%(주 505회) 순이다. 지난해 대비 운항횟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주 189회가 증가한 일본, 다음이 주 143회의 베트남으로 주목받는다.
운항횟수가 늘어난 건 LCC의 세력확장과 맞물린다. LCC는 지난해 하계 주 1143회 운항했지만 올해는 주 1460회 운항한다. 국토부는 제주항공(주 118회), 티웨이(주 93회), 에어서울(주 49회) 등 LCC의 일본·동남아 운항횟수와 신규노선 취항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했다.
특히 국적 LCC의 올 하계 일본운항 스케줄은 지난해 동계(주 498회) 대비 주 198회가 증가한 주 696회며 같은 기간 동남아는 주 263회에서 주 395회로 주 132회 더 운항한다. 아울러 하계 신규 취항도시는 일본 3곳(가고시마·마스야마·미야자키), 베트남(나트랑) 등을 포함해 총 9곳이다. 항공업계에서는 LCC의 운항이 늘면서 여행객들의 스케줄 선택폭이 넓어지는 한편 운임도 내릴 것으로 본다.
도야마 알펜루트 설벽 /사진제공=에어부산 ◆'가심비' 노선 앞세우면 뜬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7년 해외여행 실태 및 2018년 해외여행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해외여행 목적지 선택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저렴한 경비’가 43.1%로 1위였다. 여행경비 및 일정을 고려했을 때 방문하고 싶은 해외여행지는 베트남(36.8%), 태국(29.2%) 등으로 조사됐다. 베트남노선은 국내 LCC가 최근 주력하는 노선이다. 제주항공은 하노이(주7회), 다낭(주14회), 나트랑(주5회), 호찌민(주7회) 등 베트남 4개 도시에 주 33회 취항한다. 7개 도시에 취항 중인 일본, 6개 도시에 취항 중인 중국에 이어 3번째다.
하노이와 호찌민은 이미 대표적인 관광지로 잘 알려진 곳이고 다낭은 휴양지로 입소문을 타며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이어진 곳이다. 인천-다낭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총 6개로(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베트남항공·티웨이항공) 평균탑승률도 80%가 넘는다.
최근 주목받는 곳은 ‘베트남의 지중해’, ‘동양의 나폴리’로 알려진 나트랑이다. 베트남항공은 지난달 26일부터 인천-나트랑 노선에 주 4회 운항일정으로 신규취항했다. 비엣젯항공도 지난해 12월부터 신규 취항했다. 이스타항공은 '유플라이' 인터라인노선(인천-홍콩-나트랑)으로 운항하며 제주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어 2번째로 나트랑 직항노선을 운영한 국적항공사다.
일본은 지방노선 하늘길이 열리며 관심이 커졌다. 지난달 24일에는 인천공항에서 해외 지자체와의 협업 마케팅활동의 일환으로 ‘일본 니가타현 전통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니가타현은 일본 북부의 주요지역 중 하나로 인천공항에서 일본으로 향한 여객의 약 37%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많다.
지자체가 직접 나서 현지 문화를 비롯,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알리는 등 각종 홍보활동을 펼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혜택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아울러 일본 지방노선에 취항하며 신규노선을 개척한 에어서울은 연간항공권상품인 ‘민트패스’를 출시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에어서울이 운항하는 일본 도야마, 다카마쓰, 요나고 등 7개 노선 중 원하는 노선을 골라 1년 동안 3~7개도시를 여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