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자동차업계 일부에서는 당시 타이어를 만들어내는 ‘공장’에만 집중한 탓에 정작 중요한 연구개발능력과 관련기술의 유출에는 신경쓰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타이어 공장의 경우 기술과 이론적으로 먹튀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고무 배합해서 찍는데 대단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 기술을 가져가더라도 적용하기가 어려운 만큼 먹튀 가능성을 낮게 봤다.
채권단의 말처럼 공장 자체만 놓고 보면 타이어 제조공정은 기본적으로 업체마다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타이어업체들은 세부 공정과 설비배치 등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는 만큼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특히 공장을 새로 가동했을 때 외부인을 초청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치다. 반대로 보면 모방이 쉽다는 얘기가 된다.
타이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소재의 배합이며 눈으로 보이는 트레드 설계 및 가공기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부 구조물도 성능에 따라 타이어 최종제품의 평가가 엇갈린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타이어에서 핵심기술 중 하나로 꼽는 건 코드”라며 “초고성능제품군으로 갈수록 고무의 배합과 함께 코드설계와 생산기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도 PS91 등 초고성능타이어를 개발하면서 코드 개선에 많은 힘을 쏟았다.
타이어 코드는 타이어 내부에서 타이어 형태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외부 충격이나 날씨변화 등에도 타이어 모양이 크게 변하지 않도록 보강해준다. 코드 생산은 전문 화학회사가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타이어에서 코드기술이 제품의 내구성을 좌우하는 만큼 업체마다 이를 다루는 기술을 확보하려 애쓴다.
따라서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이런 제조기술을 배우고 생산설비를 갖추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다고 본다. 금호타이어를 버리지 않더라도 설계와 생산노하우는 충분히 참고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타이어와 자동차업계에서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단순한 제조업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 현재 국내외 타이어업계는 체질개선에 한창이다. 유통망을 보강하고 타 브랜드 제품도 판매하면서 자동차정비업체로의 변신도 추구한다. 따라서 당장 공장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품을 꾸준히 팔 수 있는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업계 일부에서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모터스포츠 활동을 발판 삼아 브랜드 알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더블스타의 움직임을 주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수입타이어업체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중국 내 수요에 집중하면서 한국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장 먼저 모터스포츠를 통해 자연스레 더블스타를 알리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