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텍타워

지난달 부도 처리돼 정리매매 중인 신텍이 법원에 회생 인가를 신청하고 M&A, 채권 회수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김명순 대표를 비롯한 신텍의 현 경영진은 부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3일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부도가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신텍 경영진이 일괄 사퇴할 것"이라며 "다만 적절한 새 경영진이 나타나기 전까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제시한 회사정상화 방안은 ▲회사 매각 ▲미수 채권 회수 ▲한솔홀딩스에 지원 요청 등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신텍이 보유한 유동자산(940억원)을 적절히 회수하면 부도 사태는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이같은 자구책에 대해 "현 상황에서 확실한 것은 없다. 최대한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고 밝혀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남겼다. 


김 대표는 신텍이 부도가 발생한 것은 인수 직후 산업은행과 경남은행이 신용계좌(약 160억원)을 폐쇄하고 어음 등의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아 예상치 못한 자금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솔홀딩스로부터 신텍을 인수하는 과정에도 계약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솔홀딩스 측은 "신텍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계약상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신텍을 인수할 당시 태양광사업과 바이오사업에 특화된 기업을 인수한다는 청사진을 내세우고 정관도 변경했다. 총 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도 있었다. 신텍의 인수대금인 200억원을 합치면 총 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기관 등을 통해 모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가 신텍 지분을 인수하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사내이사로 등재되기까지 한달 여 기간 중 회사는 만기가 된 어음도 막지 못할 정도로 현금유동성이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만기가 도래한 어음을 막기 위해 40억원 가량의 사채를 끌어다 쓰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사실무근의 오해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가 주장한 투자자들의 오해는 ▲고의로 부도를 냈다는 것 ▲주가 조작을 목적으로 신텍을 인수했다는 것 ▲차명으로 주식을 매도해 거액을 챙겼다는 것 등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신텍 인수 과정에서 아무런 이득도 취하지 못했고 오히려 개인 빚만 늘어났다"고 해명했다. 이어 "올해 초 판결받은 재판에서 적용받은 혐의가 사기는 맞지만 해당 투자자와는 원만히 합의됐고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이 미숙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정말로 좋은 사업을 해보려고 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계속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당하게 이익을 챙긴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수억원의 개인 빚만 생겼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신텍을 인수한지 2개월 만에 부도가 발생할 만큼 계획적이지 못한 M&A를 진행했다는 점과 이에 따른 주가폭락으로 소액주주들이 큰 손실을 입혔다는 점은 비난의 여지가 크다. 특히 과거 범죄 전력이 있는데다 신텍 인수도 무자본 M&A였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많다. 그는 오는 5일 사기혐의 범죄와 관련해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구속 여부도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김 대표는 재무적 투자자로 신텍 경영권 인수에 참여한 아이스파이프와 프라임2호조합에 대해서는 "이들과 일정기간 지분을 보유해주기로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신텍의 지분을 넘겨받자마자 10일 만에 전량 장내매도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대표가 한솔홀딩스로부터 인수했던 신텍의 지분도 전량 사채업자에게 넘어가 부도 직전 장내매도됐다.

이에 대해 아이스파이프 측은 "신텍 인수 계약이 체결되기 하루 전에 지인이 투자해보겠냐고 해서 여유돈으로 한솔홀딩스와 직접 계약해 주식을 인수했을 뿐이며 김 대표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별도의 약속도 없었다.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이스파이프는 LED조명 제품 및 부품 제조, 판매업 등을 목적으로 2010년 8월17일 설립된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