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자산이 많을 수록 빌딩·상가 등 건물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투자 비중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부동산 투자의 인기는 높은 데 반해 주식투자는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 자산가의 총 자산에서 빌딩·상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39.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억~100억원(25.5%), 30억~50억원(17.3%), 30억원 미만(4.9%) 등의 순이었다. 이는 총자산이 많은 부자 일수록 빌딩이나 상가 등 건물을 많이 보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뻔한 것 같지만 한국 부자들의 ‘건물 사랑’이 그대로 증명된 셈이다.
/자료=KB금융
한국 부자의 부동산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용 부동산(주택·아파트·오피스텔)45.9%, 빌딩·상가 21.3%, 투자용 부동산(주택·아파트·오피스텔) 20.6%, 토지·임야 12.1%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투자용 부동산을 전세와 월세를 동시에 운용하는 비중은 53.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월세 전용 31.4%, 전세 전용 15.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전세 전용의 경우 월세로 바꾸려는 의향이 있는 응답자가 68.8%로, 다수의 부자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에도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는 여전했다. 최근 1년간 부동산 자산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55.8%, 감소는 8.0%, 유지는 36.3%로 각각 조사됐다. 과반수 이상의 부자들이 부동산 자산 증가의 행복을 누린 셈이다.

특히 강남3구에 거주하는 부자들의 71%가 부동산 자산이 증가했다고 답해 기타 서울(62%), 경기·인천 (52%), 지방(38%) 보다 높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최소한 강남 3구 부자들에게는 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한국부자들의 부동산 사랑은 향후 1년 간 부동산 자산을 증가시키겠다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늘리겠다’(35.5%)는 의견이 ‘줄이겠다’(5.3%)는 의견보다 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유지는 59.3%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한국부자’의 주식투자 비중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 중 주식은 11.8%의 비중을 차지했다.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4년엔 13.5%, 코스피 지수가 2300포인트를 넘어선 작년엔 20.4%를 찍었지만 올해엔 급감했다.

한국부자의 21.1%는 적극적 투자성향(적극투자형+공격투자형)을 보이는 걸로 추산됐다. 5개 종목 이하로 투자하는 비율이 높았다. 투자액의 4분의 1 이상을 손해봐도 손절매를 하지 않겠다는 부자도 30%에 육박했다. 한국부자의 절반 이상(57.6%)이 금융지식이 높은 수준이거나 매우 높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KB금융 측은 “미국 금리인상 기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분쟁, 신흥국 경기 둔화 영향으로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