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피해자 모임 법률대리인 하종선 변호사(오른쪽)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바른 강당에서 기자회견 전 피해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BMW코리아가 주장한 배기가스재순환장치, EGR 결함 외의 화재 원인 규명과 모의 주행 등을 통한 화재 발생 테스트 등 5가지 요구사항을 정부에 요청했다. /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

최근 BMW 차종의 화재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중이다. 정부와 BMW 측에 원인규명을 비롯한 각종 요구를 공식화한 것. 정부가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에 대해 운행정지 명령을 발표하자 이 같은 반발은 더욱 강해졌다.
소비자들은 먼저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와 관련한 의혹을 해소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구체적인 보상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BMW 피해자모임, 5개 요구안 발표… 원인 규명해달라

16일 오전 'BMW 피해자모임'은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바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5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아울러 수용여부는 오는 22일까지 회신을 요구했다.


이들은 “EGR 모듈 결함과 그 밖의 원인으로 인한 차 화재로 막대한 재산적,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국토교통부는 연말까지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화재원인 분석 시험을 진행하고 원인을 규명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520d 차종의 스트레스테스트 시행 ▲120d 차종은 정지상태에서 에어컨 가동시 화재 발생 여부 시뮬레이션 테스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화재 원인 불명 차량 분석 의뢰 ▲유럽 520d 차종의 EGR모듈과 국내 EGR모듈 비교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시험 계획 공개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이 모임의 법률대리인인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BMW 520d 모델이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을 만족시켰음을 감안할 때 소프트웨어 검증은 불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다만 지난 4월 환경부 리콜 당시 BMW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조사해 EGR 작동을 위법적으로 줄였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피해자모임 회원 21명은 BMW코리아와 BMW 독일 본사를 포함해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등 법인과 관계자 총 8명을 자동차관리법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아울러 이 모임은 오는 17일 하랄트 크뤼거 BMW 독일 본사 최고경영자(CEO), 요헨 프라이 BMW 독일 본사 홍보담당임원, BMW 코리아 임원 등 3명을 추가 고소할 계획이다.
BMW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설명하는 김경욱 국토부 교통물류실장 /사진=뉴스1 장수영 기자

◆소비자단체, BMW 화재사고 소송 추진… 내부검토자료 공개요청

16일 녹색소비자연대는 BMW가 정확한 화재발생 원인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부품문제 때문인지 소프트웨어 문제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문제가 원인인지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이들은 BMW 측에 EGR 개선품 개선 전·후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공표하고 상세히 설명할 것과 잇단 화재사고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테스트한 내부검토 자료를 있는 그대로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소비자 피해보상과 관련, 막연히 신차교환만 언급하지 말고 구체적인 교환에 따른 보상기준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특히 BMW는 이번 화재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소비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리콜 대상 차종에 대해 즉각 판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정부에도 요구사항을 밝혔다. 이들은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동차 리콜(제작결함시정)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리콜 등은 국토교통부, 배기가스 등은 환경부, 연비 등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자동차 업무를 통합해 종합적으로 컨트롤하는 부서를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는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다단계 구조로 업무의 비효율을 초래하는 조직을 통폐합한 전문기관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화재사고 여파로 운행정지와 심리적 불안 등의 피해를 입은 BMW 리콜 대상 차주의 손해배상을 위해 김재철 변호사(녹소연 이사)와 함께 소비자단체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