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째를 맞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지난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지난해 행사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에 따라 기간을 대폭 줄였다. ‘짧고 굵게’ 집중도를 높여 내수 진작 효과를 높인다는 복안에서다.
정부는 올해 인기 제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하는 ‘킬러 아이템’을 제시해 쇼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킬러 아이템 중에는 적외선 그릴 '자이글 파티'가 30% 할인된 20만9000원, 현대 리바트의 그란디오스 4인 소파가 26% 할인된 200만원에 판매 중이다.
장수돌침대의 힐링에잇Q/S를 35% 저렴한 229만원에 판매하며, 현대백화점은 아디다스, 나이키, 한섬 등 400여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80% 할인한다.
◆예산 줄고 참여 효과 낮아
그러나 업계 반응은 신통치 않다. 일단 정부부터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 이번 행사 예산은 34억원으로 2016년 45억원, 지난해 56억원에서 대폭 줄었다.
업체들도 참여 자체를 크게 반기지 않는 분위기. 지난 두 차례 행사를 통해 매출 효과를 체감하지 못해서다. 2016년 9월29일부터 같은해 10월31일까지 33일 열린 1차 코리아세일페스타에는 유통기업 210개를 비롯해 341개 업체가 참여해 매출이 12.5%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참여업체가 446개로 늘었지만 '기저효과'로 매출은 5.1% 늘어나는데 그쳤다. 유통기업 참여는 192개로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 진작을 위한 행사라면 실질적으로 참여 기업들에 도움이 돼야 되는데 지난 2번 행사 모두 오히려 안팎으로 상황이 안 좋은데 대안 없이 행사만 강행하는 느낌이었다”며 “한정 물량을 완판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굳이 할인하지 않고도 팔리는 규모였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 구조상 대규모 할인 불가능
이런 이유로 올해 역시 흥행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무엇보다 국내 유통산업 구조 상 ‘대규모 할인’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경우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태가 직접 물건을 사서 마진을 남기고 되파는 ‘직매입’ 구조인 만큼 팔지 못한 재고를 반값 이상의 할인가로 판매할 수 있지만 국내의 경우 특약매입 구조 방식으로 입점시켜 수수료를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파격적인 할인가를 내놓을 수 없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제조사가 할인율을 결정하고 제조사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위해 할인폭을 크게 제시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자칫 미리 구입한 소비자들이 속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만큼 일년 내내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코리아페스타가 열리는 시점이 추석 직후, 즉 소비 여력이 떨어진 시점에 열린다는 점도 흥행을 가로막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소비진작을 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소비자나 기업이 모두 윈-윈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미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될 수 없는 구조에서 행사만 반복되는 것은 취지와 맞지 않을뿐더러 장기적인 페스티벌로 자리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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