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을 빌려 매도주문 내는 것이다. 매도 후 3거래일 이내에 해당 주식이나 채권을 매수한 다음 매입자에게 돌려줘야 해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방식인데, 공매도 세력이 몰리면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범현대주 8개 종목은 지난 달 18~20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후 공매도 비중이 일제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회담 마지막날인 20일 공매도 비중이 2.3%에 불과했지만 2거래일 뒤인 27일엔 15.80%, 28일에는 11.84%로 10%대를 넘었다. 지난 1일도 8.2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현대일렉트릭은 20일 2.51%에서 27일 14.23%로, 같은 기간 한일현대시멘트는 1.61%에서 6.25%, 현대건설기계는 2.33%에서 9.17%로 4~6배나 높아졌다.
현대제철은 20일 3.85%에서 21~28일 3거래일 모두 10%대를 기록했고 28일엔 무려 15.89%로 4배 가까이 뛰었다. 현대상선 역시 20일 3.17%에서 27일 5.52%, 28일 6.62%로 높아졌다.
다만 남북정상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20일부터 현재까지 3%대를 유지했다.
한일현대시멘트의 지난 2일 종가는 5만6100원으로 회담 직후인 21일 종가보다 10.0% 하락했고 현대엘리베이터(-4.6%), 현대상선(-4.1%), 현대로템(-3.5%), 현대제철(-2.4%) 등의 주가도 떨어졌다. 현대건설기계(4.5%), 현대일렉트릭(2.0%), 현대건설(0.4%)은 주가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테마주 이슈 소멸에 따른 거품 해소보다는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공매도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 비중도 같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라며 “남북·북미 관계 등에서 변동성이 존재하는 만큼 주가 상승에 따른 헷지(위험회피) 차원에서 공매도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 개최, 금강산 사업 재개 가능성이 대두되는 만큼 주가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테마주 이슈 해소로 인한 주가 전망은 현재로써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