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가 청년의 꿈은 사라진 시대라고 말한다. 청년실업, 창업실패, 결혼·출산 비용부담, 재테크환경 악화 등으로 청년은 희망을 잃은지 오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특별한 도전에 나선 청년들이 있다. 화려한 스펙이 아니어도 성공을 향한 열망 하나를 빈 손에 움켜쥐고 창업에 뛰어든 청년, 해외로 발길을 돌려 취업에 성공한 청년, 화려한 스펙을 버리고 무작정 떠난 이방의 땅에서 삶의 진정한 행복을 찾은 청년.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리고 꿈을 찾아주는 청년의 이야기, 청년창업을 돕는 멘토가 제시하는 해결방안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혼돈의 2030, 길을 찾아라-꿈을 찾는 청년들] ⑤ ‘정직·성실·신용’을 꼭 지켜라


청운의 꿈을 품고 사회에 발을 내디딘 청년들. 제2의 창업신화를 꿈꾸며 호기롭게 사업에 도전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30세 미만 청년창업의 5년 생존율은 15.9%.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로 위로하기엔 참담한 수준이다. 바닥을 치는 청년창업의 성공가능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 400건이 넘는 창업멘토링에 참여한 곽부성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멘토 겸 오린경영컬설팅 대표를 만났다. 


◆청년창업 생존율 ‘바닥’

곽부성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멘토 겸 오린경영컬설팅 대표 / 사진=이한듬 기자
“통계청에서 말하는 ‘30세 미만 청년창업 5년 생존율 15.9%’는 예비창업자와 초기창업자를 모두 합한 수치입니다. 현장에서는 예비창업자의 생존율이 3%도 채 안된다고 봅니다. 초기창업자도 100명 중 5명 성공하면 잘했다고 할 정도죠.”
곽 멘토는 청년창업과 관련한 통계청의 지표가 현실보다 높게 도출됐다고 지적한다. 실제 현장에서 목격하는 창업실패 사례는 무수히 많다는 것이다. 곽 멘토는 이 같은 청년창업 실패의 주요원인으로 ▲창업준비 미흡 ▲잘못된 시장조사 ▲사업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 등 세가지를 꼽았다.


곽 멘토에 따르면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진단평가등급’ 229문항을 조사하면 평균 점수가 ‘D+’에 불과하다. 이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 창업 자체가 불가능한 등급’을 뜻한다. 창업 매뉴얼을 비롯해 시기별로 무엇이 필요한지 기본적인 개념을 세우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는 “창업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창업과 관련한 매뉴얼이 없고 시기별로 무엇이 필요한지 프로세스 개념 자체가 부족하다”며 “그러다 보니 시간과 돈만 소비하다 창업이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잘못된 시장조사도 청년창업 성공을 저해하는 요소다. 이를테면 서울지하철 A역의 1번 출구에 가게를 낼 경우 1번 출구를 드나드는 유동인구를 중심으로 조사해야 하는데 A역 전체 유동인구를 수요로 잡고 통계를 내다 보니 실제와 동떨어진 결과가 나오는 식이다.


곽 멘토는 “일단 시장조사를 하는 청년창업자가 100명 중 1명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그마저도 수요, 상권분석, 창업아이템에 대한 반응, 인식도 등 기본적인 조사를 잘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창업지원제도 보완 필요

곽 멘토는 정부기관과 지자체의 창업지원제도 또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청년창업자를 통해 투자하려는 연구개발(R&D) 분야가 글로벌 트렌드에 뒤처졌다는 것.

곽 멘토는 “기본적으로 선진국의 동향을 따라가는 건 맞는데 이미 해외에서 몇년 전에 한 것을 재탕하는 수준”이라며 “현장을 통해 앞으로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이 없다 보니 발전가능성이 높은 R&D분야에서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건국대학교 2018 KU 청년창업한마당투어 ‘어서와 창업은 처음이지’ / 사진=뉴시스 이영환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낮은 점도 청년창업자의 생존율을 낮춘다. 예컨데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에서는 특허 등록을 하지 않은 청년창업자들에게 오픈공모전 참여를 권유하는데 거기서 기술을 빼앗기는 경우가 있다.
해외에서도 국내 공모전이나 투자IR 행사 등에 참여해 국내 청년스타트업의 기술을 가로채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므로 지식재산권에 대한 방어대책을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는 게 곽 멘토의 지적이다.

창업지원금의 비효율적 운용도 문제로 꼽힌다. 곽 멘토는 “예컨대 1억원을 한 업체에 지원하는 게 아니라 2000만~3000만원씩 쪼개 여러업체를 지원하고 전체적인 창업지원 실적만 늘리는 상황”이라며 “개발비용 외에도 창업자가 최소 1명의 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지원해야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지속발전이 가능한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멘토 찾아야

청년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관련 분야에서 창업한 전문가를 찾아 멘토링을 받는 것이다.  곽 멘토는 “멘토 한명만 잘 만나도 기초부터 실제 경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으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며 “‘과연 (멘토링을) 해줄까’라는 걱정에 미리 포기하지 말고 최소 세명의 멘토를 찾아 끊임없이 질문하고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무·회계·인사 등의 분야는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는 게 좋다. 그는 “정부에서 컨설팅 비용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많다”며 “창업자 개인이 돈을 내더라도 10~20%만 부담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적은 자금으로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선 끊임없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곽 멘토는 덧붙였다.

곽 멘토는 무엇보다 ‘정직·성실·신용’ 세가지 원칙을 지켜야 청년창업 성공에 다가설 수 있다고 말한다. 아무런 자산도 없이 멘토를 비롯해 투자자, 창업지원금 등을 확보해야 하는 청년창업자가 도움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원칙을 지키는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본을 제대로 지키면 주변에서 일부러라도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라며 “진부한 말이지만 ‘정직·성실·신용’의 원칙을 지키는 게 청년창업 성공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3호(2018년 10월24~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