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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은행의 정기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워진 영향이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8월 말 예금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74조42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5조37억원)보다 9.6%(59조424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 증가율은 지난해 초 2~3%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7%를 넘었고 하반기 10%에 이르고 있다.

특히 6개월 미만의 단기 정기예금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8월 말 잔액이 91조5000억원으로 1년 전(72조4000억원)보다 26.4%(19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월(58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57.0% 급증한 수준이다.


이는 잇단 부동산대책과 신흥국발 글로벌 증시 하락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장의 부동자금이 정기예금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은 그간 예금금리가 2%에도 못미처 투자자들의 관심 밖이었지만 본격적인 투자처를 찾기 전 잠시 돈을 맡기기 위해 단기예금에 돈을 맡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3년 이상 중장기 정기예금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8월 말 잔액은 1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조5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지난해 1월(17조8000억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경쟁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은 2020년부터 예대율(예금대비 대출금 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가계대출 축소를 위해 금융당국이 내놓은 방안이다. 은행이 이 비율을 맞추려면 가계대출을 줄이거나 예금을 늘려야 하는데 대출을 급격히 줄이기 힘든 상황이어서 예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비율 맞추기에 나선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율 규제가 변경됨에 따라 은행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특판 상품을 잇따라 판매하면서 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