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앞에 장사는 없다고 했던가. 부어라 마셔라, 왁자지껄했던 연말모임은 꿈결처럼 지나가고 날이 밝아오면서 후벼파기 시작하는 쓰린 속과 깨질듯한 두통. 바로 ‘숙취’다. 그러나 진정한 애주가라면 술이 주는 뒷감당마저 스스로 해야하는 법. 이들을 위한 숙취해소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머니S>는 다양해지는 숙취해소시장을 들여다봤다. 아울러 잘못된 숙취해소법을 진단하고 송년·신년모임에서 선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숙취해소법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진=이미지투데이DB
[숙취 경제학-하] 숙취해소시장 성장가능성 충분 국내 숙취해소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헛개’다. 주독 해소에 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 추출물을 활용한 숙취해소제품들은 드링크, 차음료 할 것 없이 음주인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는다.
소비자들은 국내에 ‘자일리톨껌’이 출시된 후 차츰 자일리톨성분을 학습했듯 헛개도 10여년 전 관련 제품이 나온 후부터 점차 숙취해소용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의 숙취해소제에 헛개성분이 함유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헛개나무열매 원료를 함유한 ‘광동 헛개파워’로 시장을 공략 중인 광동제약의 임승현 F&B마케팅팀장을 만나 숙취해소시장의 전망과 제품 이야기를 들어봤다.
임승현 F&B마케팅팀장./사진=김정훈 기자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시장 양분될 것” 최근 국내 음주문화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일과 삶의 균형을 꾀하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Work and Life Balance) 바람이 불면서 ‘부어라 마셔라’를 반복하던 회식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것. 특히 혼술족이 늘면서 과거처럼 숙취에 신음하는 직장인도 줄어드는 추세다. 자연스레 숙취해소제 성장에도 제약이 있지 않을까. 임 팀장은 그럼에도 숙취해소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숙취해소음료에 대한 니즈자체가 적었다. 여명808이 나왔던 당시에도 ‘이런 걸 왜 마시냐’는 분위기 아니었나. 하지만 음주트렌드가 바뀌며 숙취해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관련 시장도 커졌다. 현재 음주트렌드가 또 바뀌는 추세지만 숙취환이나 짜먹는 제품 등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니즈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숙취해소시장 중에서도 드링크시장은 전년 대비 20%대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고공세다. 숙취해소상품군도 환, 차 등 다양해지는 추세다. 임 팀장은 앞으로 숙취해소시장 상품군의 양극화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숙취해소제가 중년층을 공략하는 프리미엄 라인과 젊은층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가성비 라인 등으로 나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계 1위 CJ헬스케어는 스테디셀러 ‘헛개 컨디션’의 프리미엄 제품(1만원)인 ‘컨디션 CEO’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삼양사 큐원은 젊은 여성층을 공략한 휴대용 숙취환 ‘상쾌환’을 출시해 지난해 11월까지 2000만포를 팔아치웠다.
“과거에는 젊은이들이 숙취해소제를 찾지 않았다. 술은 먹고 취하라고 있는 건데 왜 돈을 쓰냐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요즘은 숙취해소 관련 트렌디한 제품이 많이 나오며 이런 인식이 많이 사라졌다. 숙취해소에도 돈을 쓰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앞으로는 지갑이 두둑한 중년의 경우 기능성에 초점을 둔 프리미엄 제품을, 가격대에 민감한 젊은층은 가성비 제품을 많이 선호할 것이다.”
특히 잠재고객이 될 젊은층을 사로잡는 것은 업체들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임 팀장도 시장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젊은층 고객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숙취해소제 같은 목적이 뚜렷한 기능성제품의 경우 한번 선택하면 잘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음주를 처음 시작하는 20대 고객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 울금·강화보다 ‘헛개’ 선호
숙취해소시장은 국내에서 유독 활성화된 조금은 특수한 시장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의 경우 이런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다. 비슷한 문화권인 일본은 숙취해소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처럼 활성화 된 수준은 아니다.
“국내는 주로 헛개나무를 활용하지만 일본은 강황과 울금 등을 숙취해소제에 사용한다. 울금을 활용한 제품이 국내에 출시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은 헛개나무로 만든 숙취해소제를 선호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권 국가들의 국내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업체들의 활발한 해외진출도 이뤄지는 추세다. 시장공략을 위해 업체들이 더 다양한 제형의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임 팀장은 “일단은 ‘광동 헛개파워’의 국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앞으로 가격경쟁력과 함께 효능까지 갖춘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신흥강자로 ‘우뚝’
광동제약 숙취해소제품 '광동 헛개파워'. 헛개나무 열매 원료를 함유한 ‘광동 헛개파워’는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다. ‘광동 헛개파워’는 2012년 출시 이후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르며 시장점유율이 7%대로 성장했다. 전체 숙취해소드링크시장(삼양사 큐원 ‘상쾌환’ 제외)에서는 업계 4위권으로 3위인 동아제약의 ‘모닝케어’를 바짝 추격 중이다. 특히 전년대비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전년 대비 올해(닐슨 코리아·2017년 11월~2018년 10월) 숙취해소드링크시장 전체 성장률은 6% 정도다. 업계 1위인 CJ헬스케어의 ‘헛개 컨디션’이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반면 광동 헛개파워는 23~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광동 헛개파워에는 음주전후 숙취해소 효과로 특허(제 10-1118683호)를 받은 미배아복합발효추출액을 비롯해 헛개나무열매추출농축액, 댕댕이나무열매농축액, 엠피3농축액 등이 함유돼 있다.
광동제약의 숙취해소상품 라인업에는 ‘광동 헛개차’도 있다. 이 제품은 RTD(Ready To Drink) 차음료 시장에서 1위 ‘광동 옥수수 수염차’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비교적 고가인 숙취해소드링크 구매가 부담스러운 고객 사이에서 대체용으로 인기를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