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재테크 리모델링] ②엔터·게임주, 투자암흑기 ‘빛’
지난해 초 2600선에 육박했던 코스피지수가 4분기 이후 암흑기로 돌아섰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는 등 올해 전망도 그리 좋지 못해 증시 기대감도 낮은 상황이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끌어 온 반도체와 제약바이오주가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도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종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증시불황 속 ‘틈새 종목’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엔터·게임주 및 손해보험주 등이 대표적인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엔터주, 유튜브 중심 호재 기대
내년 가장 기대되는 주식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이다. 엔터주의 경우 방탄소년단(BTS)의 열풍에 더해 최근 대세 채널로 떠오른 유튜브가 핵심 재료로 꼽힌다. 특히 대형 엔터테인먼트주의 경우 소속 아티스트의 글로벌 진출이 유튜브 수익성과 직결돼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대형 엔터주에는 에스엠(SM), YG엔터테인먼트, JPY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SM은 지난해 빌보드 소셜50과 빌보드200에서 성적을 낸 엑소와 NCT의 북미시장 진출에 기대가 모아진다. 또 중국인 멤버로만 구성된 NCT차이나의 데뷔가 임박해 한한령(중국 내 한류금지) 해제 시 수혜가 예상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내년 트와이스 등 저연차 뮤지션들의 실적 기여 비중이 상승해 이익레버리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데뷔한 스트레이키즈와 중국에서 데뷔한 보이스토리의 활발한 활동과 중국인 보이그룹, 일본인 걸그룹도 데뷔를 앞두고 있어 신인 모멘텀이 풍부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1월 솔로로 성공적 데뷔한 제니·송민호를 비롯해 올해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YG보석함’을 통해 데뷔할 남자 신인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 1분기 내 실적반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블랙핑크가 올 상반기 미국에 공식 진출할 경우 유튜브 조회수 및 해외음원 수익 등으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2020년 복귀하는 빅뱅에 대한 기대감도 선반영될 수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유튜브 이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케이팝(K-pop)에 대한 팬덤이 미주·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빌보드200 차트에서 2개 앨범으로 각각 1위를 달성하고 미주·유럽에서 대규모 콘서트 투어를 진행해 케이팝이 미주·유럽시장에서도 수익창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처음으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엔터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익기여도가 높은 유튜브 정산 매출 증가, 소속 아티스트 활동 확대, 방탄소년단에 의해 촉발된 케이팝 아티스트의 글로번 존재감이 부각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활동이 내년 재개되면 엔터 업종 전반적으로 실적 추정치 상향 및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주, 중국 규제 해소 관건
게임주에 대한 전망은 중국시장이 관건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말 게임 판호 발급심사를 재개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이후 신규 게임 판호 심사를 전면 중단했는데 이는 외산게임뿐 아니라 중국 로컬게임에도 포함됐다.
문제는 우리나라 게임에 대한 판호 심사 재개 시기가 미지수라는 점인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여파가 변수다. 하지만 올 상반기 중 국내 게임사에 대한 규제가 풀어진다면 다수 게임주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윤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외자 판호 발급을 시작할지는 미지수지만 심사 재개 소식으로 국내외 게임사들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외자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 이미 판호를 신청했으나 발급 중단으로 게임을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는 넷마블(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리니지 레드나이츠), 펄어비스(검은사막), 웹젠(뮤 IP 게임) 등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웹젠(뮤 IP 기반 다양한 장르의 다수 신작), 넷마블(리니지2 레볼루션) 등은 판호 획득 시 바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업체”라며 “중국 정부의 신규 게임 판호 심사 재개 이슈와 관련해 내년 상반기 첫번째 승부주는 웹젠이 꼽히고 넷마블은 승부주, 엔씨소프트·펄어비스 등은 잠재적 수혜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다수 게임사가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신규 게임론칭이 더뎠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지난해 12월 넷마블이 신규게임(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론칭을 앞두고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가 출시 후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다시 떨어졌다는 점은 염두해 둬야 할 부분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7년 이후 게임기업들의 주가부진에는 신규게임 출시지연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한몫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신규 기대작들이 출시되기 시작했거나 남아있는 라인업의 지연 우려도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주는 성장주보다 방어주로의 역할이 예상된다. 올해 경기하방 압박에 금리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반대로 금리가 떨어질 개연성은 낮아 주가 변동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은행주의 경우 하반기 성장모멘텀이 다소 약하지만 금리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에 불과해 하락 요인은 낮다는 평가다.
손보주는 올해 보험료 인상이 단행돼 금융주 중 가장 양호한 모멘텀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손보주는 지난해 하반기 증시 하락기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보험료 인상폭은 3% 중반대로 결정됐는데 당초 금융당국이 요구한 수준(2%)보다 높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내년 금리인상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손보주는 금리 민감도가 덜한 편이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도 1년 연기돼 단기간 내 불확실성이 낮은 업종으로 꼽힌다.
김도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보험주는 견조한 방어주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상위사의 경우 사업비 부담 완화로 내년 두자릿수의 경상이익 증가율이 기대돼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