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사진=임한별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21일 단행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의 후폭풍이 거세다.
임기 3개월을 앞두고 조기 퇴진하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며 의문을 제기했고 업계에서는 위 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노린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금융지주회장과 은행장 갈등에서 촉발된 '제2 신한사태' 가능성까지 조심스레 거론되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위 행장은 26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CEO의 임기가 3개월 이상 남았는데 왜 이렇게 했을까 의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 중반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퇴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사를 통해 위 행장을 비롯해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 이병찬 신한생명 대표,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등 신한금융 주요 자회사 5곳 중 4곳의 CEO 교체를 결정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는 연임한다.

위 행장은 "지난주 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가 끝나고 통보를 받았다"며 "자경위 전날 임원 인사에 대해 조 회장과 비교적 좋은 분위기에서 오랜 논의도 했었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은행장으로 선임됐을 때보다 더 많은 전화나 메시지를 받았고 대부분 이해가 안간다는 내용"이라며 "이번 인사에 당혹해할 신한 가족들에게도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신한금융의 CEO 교체 작업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인사로 정부가 개입할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