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반도체는 국내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주요 산업으로 부상했다. 호황기를 이어간 국내 반도체산업은 대내외적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고 기술력과 자본으로 승부했다. 그 결과 국내 대표기업들이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며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등극하는 원동력이 됐다. 머니S는 올해 반도체 산업 주요 뉴스를 통해 업계 희로애락을 진단한다.
◆SK하이닉스, 도시바메모리 인수 마무리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연합의 일본 도시바메모리사업부 인수 절차가 지난 6월 마무리됐다. 이는 지난해 2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약 16개월 만이다.


총 인수대금은 3950억엔(약 3조9160억원)이며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30일 도시바메모리 지분인수에 따른 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도시바메모리와 중장기적 협업을 모색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단일품목 수출 최초 연간 1000억달러 달성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단일품목으로는 최초로 연간 1000억달러(약 114조원)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16일 반도체 수출이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연간실적 979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994년 100억달러를 수출한 지 약 24년만에 거둔 성과다. 수출통계를 집계한 1977년부터 지금까지 반도체 누적수출도 1조달러(약 1139조원)를 기록해 단일품목으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단일 수출 기준 1000억달러를 돌파한 부품의 경우 우리나라 반도체가 세계최초다.

◆차세대 프리미엄 10나노급 D램 기술 개발

올 들어 국내 반도체기업들의 차세대 모바일D램 기술 개발도 정점을 이뤘다. 세계 최초로 미세공정을 적용한 모바일D램 개발로 경쟁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큰 폭으로 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세대 10나노급 미세공정을 적용한 모바일용 16기가비트(Gb) LPDDR4X D램 양산을 시작했다. 16기가비트(Gb) LPDDR4X 모바일D램의 경우 속도와 생산성이 2배이상 향상됐고 SK하이닉스의 경우 2세대 10나노급 16Gb DDR5 D램은 기존 제품보다 1.6배 빠른 전송속도를 구현한다.

◆반도체 고점론 재점화… 슈퍼사이클 걷히나

슈퍼사이클이 둔화되면서 또 다시 ‘반도체 고점론’이 고개를 들었다. 올 하반기 들어 반도체 공급과잉으로 인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슈퍼사이클은 끝났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반도체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메모리반도체시장 규모가 5억달러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시장 우려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사이클 둔화에 따른 일시적 하락시기를 넘어서고 공급에 따른 수요불균형 요소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초호황 둔화에 대한 대응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대외적 충격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반올림에 사과… 중재안 이행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반도체·LCD 제조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등의 질환을 직업병으로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와의 11년 분쟁을 마무리했다.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중재안을 모두 수용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보상 범위는 반도체 양산라인 최초 구축한 1984년 5월17일 후 반도체 및 LCD 라인에서 1년 이상 근무한 본사 및 사내협력업체 전·현직 모두로 확정됐다. 지원보상 기간은 1984년 5월17일부터 2028년 10월31일까지다. 보상 질병 범위의 경우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백혈병, 다발성골수증 등 16종 암과 다별성 경화증 같은 희귀질환, 유산·사산 등 생식질환, 선천성 기형 같은 자녀질환 등이다.

◆김태섭 바른전자 대표 구속…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김태섭 바른전자 대표는 허위정보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아 지난 11일 구속기소됐다. 바른전자의 경우 2002년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메모리업체로 지난해만 16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에 따르면 김 대표와 바른전자 소속 임원 3명은 2015년 8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바른전자와 관련된 허위정보를 언론에 흘리고 그대로 공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식이 오르자 보유하고 있던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고 주식을 처분하는 등 총 189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부당이득을 모두 환수하는 한편 정확한 범죄사실을 조사할 계획이다.

◆중국발 인재 유출 심화

국내 반도체 전문인력 유출이 올해를 강타한 주요 뉴스에 선정됐다. 반도체굴기를 선언한 중국은 국내 반도체업계 전현직 임원을 상대로 최대 8배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하는 등 인력 탈취에 힘을 쏟았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위와 3위 매출을 올릴 만큼 세계적 위치에 올라 있다.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단기간에 세계적 규모로 올라서기 위해 법인세 감면과 22조원에 달하는 투자기금을 조성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상황. 국내 반도체업계도 대책회의를 마련할 만큼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지만 개인 이직활동을 막을 수 없는 입장이라 깊은 고민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