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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20만대 확대하는 등 공격적 전략을 예고했지만 미국과 중국 시장의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장기랠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코스피 하락에도 주요 4사 주가 ‘껑충’
현대차는 지난 7일 12만5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1월 말에 비해 12.6% 상승했다. 기아차 12.1%, 현대모비스 10.0%, 현대글로비스도 9.7% 각각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097.86에서 2037.10으로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 주요 계열사 주가가 선방한 셈이다.
주가 상승은 주요 종목 주가가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저점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말 수소차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등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11일 미래 수소전기차(FCEV)에 연구개발 등 7조6000억원을 투자계획을 발표했고 익일인 12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높아졌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장기간 하락세를 보였고 사장단 변경, 수소차 관련 정부 정책 등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움직인 요인으로 해석된다”며 “글로벌 수요 등 업황 불황실성은 남아 있지만 반도체·IT 등 업황 불안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주의 장기랠리 여부는 미지수다. 수소전기차 등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반등했지만 미국과 중국 시장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담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올해 판매목표를 760만대(현대차 468만대·기아차 292만대)로 제시해 지난해보다 20만대 늘렸지만 중국의 반한(韓)이 이어지고 미국은 세단 시장 위축·리콜결과 등이 기대리고 있어 환경이 녹록치 못하다. 현대차가 펠리세이드가 역대급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기아차가 효자인 모하비·쏘렌토 등의 내수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반대로 글로벌 시장 회복과 수소차 부문 성장 여력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여지가 충분하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등 SUV와 미국 내 주력인 쏘나타·쏘울 등을 선보일 예정이고 중국에서는 ix25와 싼타페, K3, KX3 등의 출시가 예고돼 있다. 신차 효과가 나타날 경우 실적과 주가를 모두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배구조 개편은 이달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맞물려 주가 상승을 이끌 호재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한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수소차 관련 예산을 전년보다 668% 높게 책정해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팰리세이드 반응, 장기 친환경차 비전 선포, 중소기업 상생 전략 등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미국 회복 지연, 중국 부진 지속, 제한적 신차 효과, 품질이슈 불확실성 등 회복지연 요소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에 부정적 요소가 긍정적 요소가 혼재하는 상황”이라며 “신흥시장의 수요 둔화로 인한 실적 부진과 부품사 유동성 지원, 재고증가 리스크가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