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든든한 선배들로 자리 잡은 기성용(왼쪽)과 이청용. /사진=뉴스1
이제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든든한 선배들로 자리 잡은 기성용(왼쪽)과 이청용. /사진=뉴스1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만 22세로 선배들과 함께 한국의 대회 3위에 기여했던 이청용이 어느덧 대표팀 최고참이 됐다. 부상 여파로 오랜 부진을 겪었던 이청용은 지난해 독일 2부리그로 둥지를 옮긴 후 부활에 성공했고,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도 올랐다. 그리고 대회 첫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큰형님’의 진가를 발휘했다.
한국은 지난 7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마쿱 스타디움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필리핀에게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으나, 낙승이 예상된 필리핀을 상대로 밀집수비에 막히며 다소 고전했다.

선수들의 실수도 이어졌다. 2선에 배치된 이재성, 구자철이 부진한 가운데 정우영의 패스도 평소보다 정확성이 떨어지면서 공격 상황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여기에 후반전 이후 기성용이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황인범과 교체됐다.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지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후반 19분 구자철을 불러들이고 이청용을 투입했다.

벤투 감독의 ‘이청용 카드’는 곧바로 적중했다. 후반 21분 이청용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황희찬을 향해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를 건넸고, 황희찬도 황의조에게 날카로운 컷백 패스를 전달했다. 황의조는 이를 깔끔히 마무리하며 팀의 리드를 안겼다.

황의조의 골로 활로를 연 한국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점차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청용은 결승골에 기여한 이후에도 이청용은 왼쪽 측면과 공격·2선 사이의 공간에서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빈 공간을 노리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치명적인 부상 이후 전성기 시절의 폭발력을 잃어버린 이청용이지만,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답게 뛰어난 볼 기술과 패싱력은 여전하다. 여기에 유럽 무대에서 쌓인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그의 완숙한 플레이는 한국 대표팀에게 큰 보탬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