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오랜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책한 루카 모드리치. /사진=로이터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오랜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책한 루카 모드리치. /사진=로이터

2010년 이후 최고의 축구 클럽을 선택한다면 레알 마드리드를 1순위로 둘 축구 팬들이 다수일 것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는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에 밀려 해당 기간 2차례 우승에 그쳤으나, 최고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근 5년 간 4차례나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챔피언스리그 출범 후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세계 최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떠났으나, 개막 후 라리가 6경기서 5승 1무를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세비야 원정경기서 0-3 대패를 당한 후 기복이 심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현재 리그 5위까지 추락했다.

18경기 동안 26득점에 그친 빈곤한 득점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시즌 38경기 동안 무려 94골을 넣으며 평균 2.47골을 기록했던 팀 득점이 이번 시즌 반토막(평균 1.44골)이 난 상황이다.


구멍난 수비도 큰 문제다. 이번 시즌 레알은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 저하를 보이며 연이어 실점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비야레알, 레반테와의 리그 경기에서 모두 경기 시작 11분 안에 골을 허용했으며, 시즌 개막전이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EFA 슈퍼컵 경기에서도 49초만에 디에고 코스타에게 첫 골을 얻어맞았다.

지난 7일(한국시간)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도 전반 2분 만에 카세미루가 페널티 박스에서 무리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으로 골을 헌납했다. 이날 레알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며 홈에서 0-2 완패를 당했다. 여기에 가레스 베일과 토니 크로스의 부상 소식까지 연이어 전해지면서 팀 내부 상황은 총체적 난국으로 치닫고 있다.

팀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2018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차지한 루카 모드리치도 레알의 현재 모습에 우려를 표했다.

모드리치는 소시에다드전 직후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부진에 대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면서 “선수영입이 해결 방안일까? 그러나 영입문제는 내 소관이 아니다. 결정자들이 맡아야 할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경기에서 실점하면서 반면 만회골은 넣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경기장 안에서 더욱 단합해야 한다. 오늘도 집중력 부족으로 바보 같은 실점을 했다. 앞으로는 이런 장면을 피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결속과 분발을 촉구했다.

또 모드리치는 “나를 포함해 본인의 최고 상태에서 플레이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면서 “우리보다 앞서 있는 바르셀로나와 같은 팀들을 신경 쓰기보다는 경기를 치르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자책함과 동시에 선수들 대부분이 경기력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모드리치의 발언과 달리 레알의 경기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최악의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현재 라리가에서 5위에 그친 레알이 리그 4위 내에 들지 못했던 시절은 무려 19년 전인 1999-2000시즌이다. 당시에도 최종 순위 5위에 그쳤던 레알은 해당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서 가까스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챔피언스리그에서 오는 2월부터 아약스를 상대하게 된다. 네덜란드 황금세대를 앞세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던 아약스인 만큼 현재 경기력으로는 레알이 조기 탈락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레알이 챔피언스리그서 마지막으로 4강 진출에 실패한 시즌은 올림피크 리옹에게 16강에서 덜미를 잡혔던 2009-2010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