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보험./사진=뉴스1 |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추가 인상 목소리도 있다. 이번 자보료 인상이 손보업계에서 생각하는 적정 인상률에 못 미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의무보험 형태인 자동차 보험을 추가로 인상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료, ‘손해율’과 ‘사업비율’로 결정
지난달 16일 DB손해보험이 개인용 자보료를 3.5% 인상했다.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도 각각 4.4%, 3.9% 올렸다. 19일 KB손해보험이 3.5% 인상했고 21일에는 롯데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이 각각 3.5%, 3.8%씩 올렸다. 흥국화재, 삼성화재 등 나머지 주요 보험사들도 인상에 동참했다.
자동차 보험료는 손해율과 사업비율로 결정된다. 이 둘을 합쳐서 100%를 넘으면 보험사는 적자를 기록한다.
손해율은 지급보험금이 해당 기간의 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당해 벌어들인 경과보험료가 일정하다면 보험사는 보험금을 많이 지급할수록 손해율은 높아진다. 보험사가 상품을 판매해 연간 보험료를 1000원 받고 계약자에게 보험금으로 800원을 지급하면 손해율은 80%가 된다.
사업비율은 사업비가 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사업비는 보험금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말한다. 설계사 수수료, 건물 임대료, 인건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비대면 채널인 다이렉트 보험 상품은 설계사 수수료와 인건비를 크게 줄여 상대적으로 사업비율이 낮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9월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서 다이렉트 보험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악사손해보험·더케이손해보험은 각각 8.9%, 13.1%로 타사에 비해 월등히 낮은 사업비율을 보였다. 이 둘을 제외한 9개 보험사 사업비율 평균은 20.3%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앞서 실시한 보험료 인하와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 손해율이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적자폭이 커졌다”며 “보험료 7~8% 선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3%선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폭염+정비수가 인상→'손해율' 악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지난해 1~9월 주요 손해보험사 손해율은 85.7%로 2017년(78.9%)에 비해 크게 늘었다. 보험업계에서는 70~80%를 적정 손해율로 본다.
상위 11개사 중 9개사 합산비율이 100%를 넘었다. 합산비율이 가장 높은 MG손해보험은 124.5%였다. 메리츠화재와 악사손해보험만 합산비율이 각각 99.7%, 93.4%로 적자를 피했다.
다이렉트 보험사인 악사손해보험은 타사에 비해 월등하게 낮은 사업비율 9.4% 덕에 합산비율이 줄었다. 손해율은 타사와 비슷한 84.5%를 기록했다. 손해율이 80%를 넘지 않는 보험사는 메리츠화재가 유일했다.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이 늘어날수록 손해율은 악화된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자동차 사고가 늘었고 자동차수리비(정비수가)가 인상됐다. 지난 2년간 보험료를 소폭 인하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보험계약자에게 보험료를 받아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사 입장에서 악재가 겹쳤다.
지난해 7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2016∼2018년 여름철 발생한 사고 186만6083건을 분석한 결과, 온도가 1도 오르면 교통사고 접수는 평균 1.2% 오른다고 설명했다. 23∼24도인 날은 하루 평균 6958건이던 게 35∼36도인 날 하루 평균 9259건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교통사고가 2017년보다 약 8%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사가 정비업체에 지급하는 정비수가도 손해율을 올렸다.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는 적정 정비수가를 2.9% 인상했다. 정비수가는 정비업체와 보험사가 미리 정해놓은 정비금액이다. 인상분만큼 지급 보험금이 오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됐다"며 "손해율과 외부요인을 감안해 올해 초 보험료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추가 인상?…협회 “신중해야”
손보업계는 당초 자보료 인상률은 7~8%로 잡았다. 이번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정비수가 상승은 반영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적정 자보료만큼 하반기 추가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쉽지 않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정비수가 인상으로 대규모 적자를 봤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기준으로 대형 손보사는 모두 적자를 봤다. 중소형사도 대부분 적자다. 추가 보험료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지난달 16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7000억원의 손해가 예상된다”며 “자율시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보험료를 올릴 수는 없고 업계도 고통분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론이 수용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에서도 하반기 추가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무보험 형태인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상에 큰 반발이 따른다. 통상적으로 4~6월은 손해율이 감소하는 시점이라 하반기 추가인상 설득력이 떨어진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를 가진 모든 국민이 들어야하는 의무보험인 만큼, 보험료 인상은 매우 민감한 사항”이라며 “하반기에 보험료 추가인상이 이뤄지려면 보험사 실적이 악화돼야 하는데 4~6월은 손해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인상의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77호·5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자동차 보험료는 손해율과 사업비율로 결정된다. 이 둘을 합쳐서 100%를 넘으면 보험사는 적자를 기록한다.
손해율은 지급보험금이 해당 기간의 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당해 벌어들인 경과보험료가 일정하다면 보험사는 보험금을 많이 지급할수록 손해율은 높아진다. 보험사가 상품을 판매해 연간 보험료를 1000원 받고 계약자에게 보험금으로 800원을 지급하면 손해율은 80%가 된다.
사업비율은 사업비가 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사업비는 보험금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말한다. 설계사 수수료, 건물 임대료, 인건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비대면 채널인 다이렉트 보험 상품은 설계사 수수료와 인건비를 크게 줄여 상대적으로 사업비율이 낮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9월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서 다이렉트 보험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악사손해보험·더케이손해보험은 각각 8.9%, 13.1%로 타사에 비해 월등히 낮은 사업비율을 보였다. 이 둘을 제외한 9개 보험사 사업비율 평균은 20.3%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앞서 실시한 보험료 인하와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 손해율이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적자폭이 커졌다”며 “보험료 7~8% 선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3%선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 손보사별 자동차 보험 사업실적./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폭염+정비수가 인상→'손해율' 악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지난해 1~9월 주요 손해보험사 손해율은 85.7%로 2017년(78.9%)에 비해 크게 늘었다. 보험업계에서는 70~80%를 적정 손해율로 본다.
상위 11개사 중 9개사 합산비율이 100%를 넘었다. 합산비율이 가장 높은 MG손해보험은 124.5%였다. 메리츠화재와 악사손해보험만 합산비율이 각각 99.7%, 93.4%로 적자를 피했다.
다이렉트 보험사인 악사손해보험은 타사에 비해 월등하게 낮은 사업비율 9.4% 덕에 합산비율이 줄었다. 손해율은 타사와 비슷한 84.5%를 기록했다. 손해율이 80%를 넘지 않는 보험사는 메리츠화재가 유일했다.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이 늘어날수록 손해율은 악화된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자동차 사고가 늘었고 자동차수리비(정비수가)가 인상됐다. 지난 2년간 보험료를 소폭 인하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보험계약자에게 보험료를 받아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사 입장에서 악재가 겹쳤다.
지난해 7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2016∼2018년 여름철 발생한 사고 186만6083건을 분석한 결과, 온도가 1도 오르면 교통사고 접수는 평균 1.2% 오른다고 설명했다. 23∼24도인 날은 하루 평균 6958건이던 게 35∼36도인 날 하루 평균 9259건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교통사고가 2017년보다 약 8%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사가 정비업체에 지급하는 정비수가도 손해율을 올렸다.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는 적정 정비수가를 2.9% 인상했다. 정비수가는 정비업체와 보험사가 미리 정해놓은 정비금액이다. 인상분만큼 지급 보험금이 오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됐다"며 "손해율과 외부요인을 감안해 올해 초 보험료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사진=손해보험협회 제공 |
◆하반기 추가 인상?…협회 “신중해야”
손보업계는 당초 자보료 인상률은 7~8%로 잡았다. 이번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정비수가 상승은 반영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적정 자보료만큼 하반기 추가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쉽지 않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정비수가 인상으로 대규모 적자를 봤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기준으로 대형 손보사는 모두 적자를 봤다. 중소형사도 대부분 적자다. 추가 보험료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지난달 16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7000억원의 손해가 예상된다”며 “자율시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보험료를 올릴 수는 없고 업계도 고통분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론이 수용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에서도 하반기 추가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무보험 형태인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상에 큰 반발이 따른다. 통상적으로 4~6월은 손해율이 감소하는 시점이라 하반기 추가인상 설득력이 떨어진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를 가진 모든 국민이 들어야하는 의무보험인 만큼, 보험료 인상은 매우 민감한 사항”이라며 “하반기에 보험료 추가인상이 이뤄지려면 보험사 실적이 악화돼야 하는데 4~6월은 손해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인상의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77호·5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