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
◆코스닥 새 보고서 600여건 발간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월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 상장사에 대한 보고서를 확대하기로 했다.
2016년 기준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보고서 중 코스피 상장사에 대해 다룬 것은 1만3178개에 달하는 반면 코스닥 상장사를 다룬 보고서는 4668건에 그쳐 정보의 비대칭화가 심각하다는 이유에서다. 코스닥 상장사는 코스피 대비 50%가량 많은 반면 보고서 숫자는 35% 수준에 불과했다.
금융위는 초기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서는 객관적인 투자정보가 절실한데도 증권사들의 기업 분석보고서가 대형 상장사에 치우쳐 있다는 점을 문제로 봤다. 이에 당국은 코스닥에 상장된 약 1200개 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을 목표로 기업 분석보고서 확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 분석보고서는 두가지 경로를 통해 발간됐다. 먼저 기술신용평가기관(TCB, Tech Credit Bureau)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증권사 분석보고서와 차별화된 투자자 친화적 기술 분석보고서를 생산・제공한다. 작성 비용은 한국거래소와 예탁원이 후원하고 IR협의회가 발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술 분석보고서는 지난해 5월31일 최초 발간 이후 지난 1월 말까지 총 481건 발간됐다. 이 보고서는 KRX상장공시시스템(KIND), 증권투자정보포탈(SMILE), 한국IR협의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TCB의 기술평가가 유효하지 않은 유통업이나 금융업을 영위하는 기업 등에 대해서는 중기특화 증권사 등이 분석보고서를 발간하도록 했다. 코스닥과 장외거래시장(K-OTC) 기업 등은 금융투자협회가 지원하고 코넥스 기업은 거래소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중기특화 증권사는 키움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는 프리미엄리포트(102개), 산업리포트(81개), K-OTC리포트(21개) 등을 비롯해 총 204개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보고서 발간을 시작했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까지 새롭게 발간된 종목 보고서는 지난해부터 올 1월까지 600여건이 넘는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지금까지 증권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 상장사에 대한 정보를 새롭게 제공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다.
◆‘투자의견·목표주가’ 없는 보고서
소외됐던 중소형 상장사에 대해 전문가의 분석이 담긴 보고서가 늘어났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일반적으로 발간하는 보고서와 달리 목표주가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리서치센터에서 보고서를 발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다. 이는 특정 종목을 매수할지 매도할지, 혹은 추가 매수 없이 보유할지 등의 투자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적정주가를 평가하는 지표다. 일부 리서치센터에서는 애널리스트가 앞서 보고서를 발간했던 종목의 목표주가를 일정 수준 이상 변경할 때 팀장 이상의 결제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TCB가 발간하는 보고서는 증권사 리포트와 양식 자체가 달라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중기특화 증권사들이 발간하는 보고서에도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해당 기업의 사업설명과 성장 가능성, 업황 등에 대한 설명은 있지만 정작 해당 종목을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적정 주가는 얼마인지는 제시하지 않은 셈이다.
투자의견을 제시해도 문제는 있다. 각사 보고서에 따르면 금투협에서 보고서 발간 사업을 발주받은 키움증권은 지난해 동안 매도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단 1건 내놨고, SK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아예 매도의견을 내지 않았다.
중립의견을 내놓은 사례조차 전체 보고서의 10%가 안 된다. 발간된 보고서의 90% 이상이 매수의견이란 뜻이다. 물론 이는 이들 3개 증권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증권사 보고서가 매수의견 일색이란 것은 고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보고서외에도 투자 판단에 참고할 정보가 많은 대형 종목과 달리 정보접근이 제한적인 중소형 상장사의 경우 보고서가 투자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수 의견이 대다수인 현재의 보고서 발간은 투자자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에서 매도 의견 보고서를 내기 힘든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며 “스몰캡의 경우 정보 접근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내실있는 보고서를 만들어야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0호(2019년 2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기술 분석보고서는 지난해 5월31일 최초 발간 이후 지난 1월 말까지 총 481건 발간됐다. 이 보고서는 KRX상장공시시스템(KIND), 증권투자정보포탈(SMILE), 한국IR협의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TCB의 기술평가가 유효하지 않은 유통업이나 금융업을 영위하는 기업 등에 대해서는 중기특화 증권사 등이 분석보고서를 발간하도록 했다. 코스닥과 장외거래시장(K-OTC) 기업 등은 금융투자협회가 지원하고 코넥스 기업은 거래소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중기특화 증권사는 키움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는 프리미엄리포트(102개), 산업리포트(81개), K-OTC리포트(21개) 등을 비롯해 총 204개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보고서 발간을 시작했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까지 새롭게 발간된 종목 보고서는 지난해부터 올 1월까지 600여건이 넘는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지금까지 증권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 상장사에 대한 정보를 새롭게 제공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다.
소외됐던 중소형 상장사에 대해 전문가의 분석이 담긴 보고서가 늘어났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일반적으로 발간하는 보고서와 달리 목표주가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리서치센터에서 보고서를 발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다. 이는 특정 종목을 매수할지 매도할지, 혹은 추가 매수 없이 보유할지 등의 투자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적정주가를 평가하는 지표다. 일부 리서치센터에서는 애널리스트가 앞서 보고서를 발간했던 종목의 목표주가를 일정 수준 이상 변경할 때 팀장 이상의 결제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TCB가 발간하는 보고서는 증권사 리포트와 양식 자체가 달라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중기특화 증권사들이 발간하는 보고서에도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해당 기업의 사업설명과 성장 가능성, 업황 등에 대한 설명은 있지만 정작 해당 종목을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적정 주가는 얼마인지는 제시하지 않은 셈이다.
투자의견을 제시해도 문제는 있다. 각사 보고서에 따르면 금투협에서 보고서 발간 사업을 발주받은 키움증권은 지난해 동안 매도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단 1건 내놨고, SK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아예 매도의견을 내지 않았다.
중립의견을 내놓은 사례조차 전체 보고서의 10%가 안 된다. 발간된 보고서의 90% 이상이 매수의견이란 뜻이다. 물론 이는 이들 3개 증권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증권사 보고서가 매수의견 일색이란 것은 고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보고서외에도 투자 판단에 참고할 정보가 많은 대형 종목과 달리 정보접근이 제한적인 중소형 상장사의 경우 보고서가 투자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수 의견이 대다수인 현재의 보고서 발간은 투자자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에서 매도 의견 보고서를 내기 힘든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며 “스몰캡의 경우 정보 접근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내실있는 보고서를 만들어야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0호(2019년 2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